'2년 만에 열린 하늘길' 롯데면세점, 683일 만의 신규 출점
하늘길이 속속 열리며 면세점 업계는 다시 해외 진출에 나서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5일 호주 시드니에 시내면세점을 개장했다. 2020년 6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오픈 이후 683일 만의 출점이다.
시드니 중심가인 중심상업지구에 문을 여는 시드니시내점은 총 3개 층에 전체 면적 약 3000㎡(907평) 규모로, 화장품, 향수, 주류, 시계, 주얼리 카테고리의 15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롯데면세점은 2018년 8월 제이알듀티프리(JR Duty Free)로부터 호주와 뉴질랜드의 5개 면세점을 인수한 뒤 2019년 1월 국내 면세업계에선 처음으로 오세아니아 시장에 진출했다. 이번에 오픈하는 시드니 시내점은 롯데면세점의 오세아니아 지역 첫 신규 매장으로, 향후 10년간 1조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항 셧다운이 유지 중인 베트남 나트랑공항점을 제외한 10개 해외 사업장의 영업도 다시 시작했다. 올 1월부터 4월까지의 롯데면세점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가까이 증가하는 등 해외점 경영 실적도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기존 해외점의 내실 다지기와 더불어 베트남 다낭시내점 등 신규 매장 오픈을 통해 올해 2500억원의 해외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베트남 하노이시내점과 싱가포르 창이공항점까지 오픈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LDF 벨트(Lotte Duty Free Belt)’를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다.
외식 프랜차이즈…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도 엔데믹 시대를 맞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작년 한 해에만 23개 해외 신규 매장을 열었다. 특히 작년 12월 오픈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1호점인 ‘데이라시티센터점’은 한 달 만에 매출 46만 디르함(약 1억5000만원)을 돌파하며 중동 시장 진출에 청신호를 알렸다. 현재 국가별로는 말레이시아 34개, 인도네시아 13개, 태국 7개, 중국(상하이) 6개, 미국 3개, UAE 2개로 총 65개 해외매장을 운영 중이다.
제니시스BBQ도 글로벌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윤홍근 제네시스BBQ 회장은 전 세계에 5만개 점포를 출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BBQ는 2003년 중국 진출 이후 미국, 캐나다, 일본, 대만 등에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시장은 2006년 진출한 이후 뉴욕, 뉴저지, 캘리포이나, 텍사스 등 19개주에서 1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도 100개 매장을 가동하고 있다.
BBQ는 일본 시장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6년 일본 외식 기업 와타미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일본 시장에 진출해 현재 2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BBQ는 올해 100호점 개장이 목표다.
대만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2018년 3월 대만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1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의 대만 매장은 치킨은 물론 떡볶이, 잡채, 전 등 다양한 한식 메뉴도 선보이며 K-푸드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굽네도 지난해 11월부터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일본·중국에서 신규 매장을 잇따라 오픈했다. 굽네는 올해 북미 시장 진출과 함께 2023년까지 총 100개 해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업계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의 해외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보다 시장 규모가 큰 해외가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진출은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며 "유망한 시장으로 평가받는 동남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진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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