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번한 계획외 정전으로 조업이 중단된 구르가온의 봉제공장 =8일 (사진=FII 제공)]
하리아나주를 비롯한 인도 각지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정전으로 제조업계가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NNA의 취재 결과 확인됐다. 예상치 못한 정전으로 조업에 큰 타격을 입은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화력발전소의 석탄비축 저하 및 기온상승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 등으로 정전이 발생하고 있는 것. 전력수요는 6월에 더욱 증가될 것으로 보여, 이와 같은 사태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인도에서는 최근 석탄재고 감소와 전력수요 증가로 정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하리아나주를 비롯해 우타라칸드주, 라자스탄주 등 공업지역에서 장시간에 이르는 계획외 정전이 일어나고 있다.
인도산업연합회(FII) 하리아나지부는 지난달 29일자로 하리아나주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주 내 공업지대에서 하루 최대 10~12시간동안 정전이 이어졌다고 호소. 기업들은 가격이 급등한 경유를 사용한 자가발전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며, 일부 중소기업은 조업정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해결책을 촉구했다.
FII 하리아나지부 디팩 마이니 사무국장은 7일 NNA에, “현재 상황이 다소 개선되기는 했지만 많은 산업이 여전히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약속한 조사를 이후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의 히어로그룹과 자동차 부품회사 쇼와의 합작사로 설립된 문잘 쇼와의 요게슈 문잘 회장에 따르면, 계획외 정전의 영향은 하리아나주 자동차 산업 전체에 미치고 있다. 아울러 문잘 쇼와가 우타라칸드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장도 정전에 따른 피해에 노출되어 있으며, 문잘 회장은 “야간은 전력공급이 되지 않기 때문에 3교대 조업체제는 단념하고 있다”고 상황을 알렸다.
하리아나주 비와니지구의 비와니공업협회의 다라무빌 네라 회장은 주 내 플라스틱 제조사는 정전으로 인한 피해가 매우 크며, 일부 기업은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공장조업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장기적인 개선책이 필요
펀자브주의 상황도 심각하다. 펀자브주전력공사(PSPCL)는 지난주 제조업계에, 주 내에서 계획외 정전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업계관계자는 사태가 개선될 가능성을 매우 낮게 봤다. 펀자브주 산업상업연합회 구르미트 크랄 회장은 계획외 정전이 편자브주 전체 공업지대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자스탄주에서도 전력 공급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라자스탄주 니무라나산업협회의 크리슈나 카우식 전 사무국장에 따르면 최근 2주일 동안 계획외 정전이 다수 발생했다.

[전력공급을 기다리고 있는 공장 =8일, 인도 구르가온 (사진=NNA)]
더위가 가라앉는 6~7월에 인도는 우기에 돌입한다. 강우량 증가는 석탄 생산량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카우식 전 국장은 “정부는 장기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일본계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경미?
한편 일본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이킨공업의 관계자는 NNA에, 니무라나의 공장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샤라드 상기 NTT 인디아 사장은 뭄바이, 첸나이, 벵갈루루 등 주요 도시의 데이터센터 운용에 대해, “우리가 조업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장시간 정전이 발생하지 않았다”라며, 가령 정전이 24시간 지속된다 해도 대응 가능한 발전설비가 있으며, 발전용 연료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도에서는 전력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력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인도 전체 최대전력수요는 201.066GW에 달해, 지난해 최대수요인 200.539GW를 이미 상회했다. 전력부는 6월까지 최대전력수요는 더욱 증가해 215~220GW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산 석탄의 공급량은 증가추세에 있으나, 전력수요 증가에는 못 미치고 있는 실정. 아울러 국제석탄가격 상승으로 석탄 수입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국내 석탄부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력부는 5일, 국산 석탄을 사용하는 모든 주와 발전회사에 대해 사용하는 석탄의 10%를 수입을 통해 조달하도록 지시했다.
다만 수입석탄을 사용하는 일부 민간 대규모 발전소의 조업이 현재 중단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인도전기기술자연맹(AIPEF)은 정부의 지시에 의문을 제기했다. 동 연맹에 의하면, 4월 하순 기준으로 중앙전력국이 감시하는 전국 173곳의 화력발전 중 106곳의 석탄재고는 위기적인 수준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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