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17일 자신의 '성비위 논란'에 대해 "국민들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당연히 사과를 드려야 맞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윤 비서관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제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고 여러 국민들께서 염려하고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느끼고 있다"며 "더 잘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의 재정과 인사를 담당하는 핵심 실세로 통상 '곳간지기'로 불린다. 윤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운영지원과장을 맡았던 최측근 인사다.
그러나 그가 2002년 11월 출간한 시집의 '전동차에서'라는 시에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 아이들의 자유가/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보고/엉덩이를 살짝 만져보기도 하고' 등의 구절을 넣은 것이 논란이 됐다. 지하철 성추행을 '사내아이들의 자유'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여기에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검찰 재직 당시 'EDPS(음담패설)'로 불리며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언행으로 경고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비서관은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 20년 전의 일"이라며 "사실관계의 선후가 바뀐 점, 사실관계는 분명히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그 부분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설명드리면 또 다른 불씨가 된다"며 "그래서 그러한 설명은 안 하는 게 적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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