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부품업계가 전기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정부의 연구개발과 인력지원을 위한 예산 확대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은 세계 3위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 산업(16%)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세계 2500대 연구개발 투자 기업 중 자동차 151개사를 분석한 결과, 연구개발 투자액은 2019년 1278억 유로(약 171조2500억원)에서 2020년 1250억 유로로 감소했다. 그러나 연구개발 집약도는 4.82%에서 5.18%로 증가했다.
이 중 등재된 36개 완성차 제조사는 852억 유로(약 114조1600억원)를 투자했으며, 연구개발 집약도는 5.06%로 전년 대비 0.30%포인트(p) 증가했다. 등재된 부품 제조사는 115개사로 397억 유로를 투자했고, 연구개발 집약도는 5.47%로 전년 대비 0.48%p 높아졌다. 연구개발 집약도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을 말한다.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AAPC)가 발표한 2019년 세계 자동차 산업 연구개발 투자 총액은 167조원이다. 자동차 및 연관 산업 기업들은 2026년까지 전기동력·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를 양산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인적자본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주요국 정부는 미래차 관련 하부구조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 자동차 업계는 2026년까지 200억 유로를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며,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50만개의 충전소 구축을 위해 150억 달러(약 18조9600억 원)를 투자한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연구개발 투자는 증가했지만, 완성차 비계열 부품기업 273개사의 연구개발 투자는 2년 연속 감소해 현대자동차그룹과의 격차가 확대됐다. 특히 국내 자동차 산업 연구개발 투자는 2020년을 제외하고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0.9%가 감소한 8조5703억원을, 지난해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8조8420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현대차그룹의 투자는 4094억원 증가했고 외국계 완성차 2사(르노코리아차·쌍용차)의 투자는 999억원 감소했다. 비계열 부품기업의 투자는 378억원 감소다. 비계열 부품기업은 최근 2년 동안 연구개발 투자가 낮아져 미래차 전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다.
코로나19 이후 비계열 부품기업 273개사의 연구개발 투자는 2년 연속 감소한 곳이 85개사, 지난해만 감소한 곳이 47개사, 2020년 감소 후 2021년 증가했지만 2019년 수준에 못 미친 곳이 46개사다. 조사대상의 2/3가 투자 차질을 빚고 있다.
연구원은 기업 간 혁신역량 격차 확대가 결국 국내 자동차 산업의 양극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봤다. 전 세계 완성차 업계는 코로나19 완화 이후 전기동력·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에 소비자 관심이 날로 증가하면서 R&D 투자 확대와 전문 인력 확충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2020년 기준 주요국 자동차 산업 R&D 투자는 독일 59조원, 일본 33조원, 미국 30조원, 중국 12조원이며, 우리나라는 8.6조원으로 투자액이 상대적으로 적다. 부품산업 연구개발 투자는 독일 24조원, 일본 11조원, 미국 7.3조원, 중국 6.8조원, 한국 3.7조원이다.
또한 2020년 미국의 자동차 엔지니어는 11만명, 독일은 12.64만 명 증가했지만, 국내 자동차 산업 연구개발 인력은 2018~2020년 2.4%(929명) 감소한 3.71만명을, 생산기술 인력도 최근 2년 동안 2026명(1.7%) 낮아졌다.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 지원 예산 확충을 통해 모빌리티 산업 성장 기반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의 2020년 매출액은 262.3조원으로 제조업 총 매출액의 14.4%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에서 자동차 및 운송장비산업의 비중은 2.8%에 불과해 대폭적인 증액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가 모빌리티로 진화하면서 전후방 연관산업 범위가 확대돼 관련 연구개발, 인력, 하부구조와 비즈니스 서비스 예산 지원 증대가 필요하다”며 “미래 모빌리티 부품과 기기, 서비스산업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실시한 기업과 핵심역량을 보유한 창업기업을 집중지원하는 이원화 전략을 펼쳐 모빌리티 산업의 공급망 안정을 기하고 새로운 생태계를 조기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은 세계 3위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 산업(16%)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세계 2500대 연구개발 투자 기업 중 자동차 151개사를 분석한 결과, 연구개발 투자액은 2019년 1278억 유로(약 171조2500억원)에서 2020년 1250억 유로로 감소했다. 그러나 연구개발 집약도는 4.82%에서 5.18%로 증가했다.
이 중 등재된 36개 완성차 제조사는 852억 유로(약 114조1600억원)를 투자했으며, 연구개발 집약도는 5.06%로 전년 대비 0.30%포인트(p) 증가했다. 등재된 부품 제조사는 115개사로 397억 유로를 투자했고, 연구개발 집약도는 5.47%로 전년 대비 0.48%p 높아졌다. 연구개발 집약도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을 말한다.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AAPC)가 발표한 2019년 세계 자동차 산업 연구개발 투자 총액은 167조원이다. 자동차 및 연관 산업 기업들은 2026년까지 전기동력·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를 양산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인적자본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주요국 정부는 미래차 관련 하부구조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연구개발 투자는 증가했지만, 완성차 비계열 부품기업 273개사의 연구개발 투자는 2년 연속 감소해 현대자동차그룹과의 격차가 확대됐다. 특히 국내 자동차 산업 연구개발 투자는 2020년을 제외하고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계열 부품기업 273개사의 연구개발 투자는 2년 연속 감소한 곳이 85개사, 지난해만 감소한 곳이 47개사, 2020년 감소 후 2021년 증가했지만 2019년 수준에 못 미친 곳이 46개사다. 조사대상의 2/3가 투자 차질을 빚고 있다.
연구원은 기업 간 혁신역량 격차 확대가 결국 국내 자동차 산업의 양극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봤다. 전 세계 완성차 업계는 코로나19 완화 이후 전기동력·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에 소비자 관심이 날로 증가하면서 R&D 투자 확대와 전문 인력 확충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2020년 기준 주요국 자동차 산업 R&D 투자는 독일 59조원, 일본 33조원, 미국 30조원, 중국 12조원이며, 우리나라는 8.6조원으로 투자액이 상대적으로 적다. 부품산업 연구개발 투자는 독일 24조원, 일본 11조원, 미국 7.3조원, 중국 6.8조원, 한국 3.7조원이다.
또한 2020년 미국의 자동차 엔지니어는 11만명, 독일은 12.64만 명 증가했지만, 국내 자동차 산업 연구개발 인력은 2018~2020년 2.4%(929명) 감소한 3.71만명을, 생산기술 인력도 최근 2년 동안 2026명(1.7%) 낮아졌다.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 지원 예산 확충을 통해 모빌리티 산업 성장 기반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의 2020년 매출액은 262.3조원으로 제조업 총 매출액의 14.4%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에서 자동차 및 운송장비산업의 비중은 2.8%에 불과해 대폭적인 증액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가 모빌리티로 진화하면서 전후방 연관산업 범위가 확대돼 관련 연구개발, 인력, 하부구조와 비즈니스 서비스 예산 지원 증대가 필요하다”며 “미래 모빌리티 부품과 기기, 서비스산업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실시한 기업과 핵심역량을 보유한 창업기업을 집중지원하는 이원화 전략을 펼쳐 모빌리티 산업의 공급망 안정을 기하고 새로운 생태계를 조기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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