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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A] KTX, 지방관광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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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즈 타케시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2-05-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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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유산 도시 '안동', 현지 르포

[고속철도 중앙선에서 운용되고 있는 신형 차량 ‘KTX 이음’ =한국 2022년 5월 17일 (사진=NNA)]


한국에서 최근 전국적인 고속철도망 재정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지난해 1월에 개통된 ‘중앙선’. 신형 차량 ‘KTX 이음’을 도입한 동 노선은 서울에서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안동까지 이동시간을 1시간 이상 단축, 접근성을 크게 개선했다. 최종적으로는 수많은 세계유산이 있는 경주를 경유해 부산까지 연장될 계획이다. NNA는 이번에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해외언론을 대상으로 한 프레스투어에 참가해 보다 가까워진 지방도시만의 매력과 신설된 중앙선을 직접 경험해봤다.

 

안동은 조선시대부터 유교문화의 중심지로 번영한 도시로, 일제시대에는 많은 독립운동가들을 배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의 전통적인 생활양식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록되어 있는 집락촌 ‘하회마을’은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곳이다.

 

■ 당일치기 관광도 가능해져

많은 관광지를 품고있는 안동의 가장 취약했던 부분은 서울에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를 대폭 개선한 것이 이번 프레스투어에서 이용한 ‘중앙선’이다.

 

중앙선은 ◇서울-부산을 잇는 ‘경부선’ ◇서울-전라남도를 잇는 ‘호남선’ ◇서울-강원도를 잇는 ‘강릉선’ 다음의 한국 네 번째 고속철도 노선으로, 지난해 1월에 개통됐다. 원래 일제시절인 1942년에 부설된 노선이나, 산을 둘러싸듯 구불거리는 구 노선 일부를 고가철도로 연결, 고속철도화 했다.

 

이번 개통으로 서울 청량리역에서 안동역까지 소요시간은 2시간으로 단축됐다. 지금까지 안동에 가기 위해서는 구 중앙선 또는 고속버스를 이용해야만 해 3~4시간이 소요됐으나, 중앙선의 고속철도화로 접근성이 대폭 향상, 서울에서 당일치기 관광도 가능해졌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프레스투어에 참가한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안동에는 하회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서원’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유교책판 등 수많은 문화유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회별신굿탈놀이의 ‘무형문화유산’ 등록도 추진중”이라며 관광 안동의 매력을 강조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안동의 인기관광지 ‘하회마을’ =한국 2022년 5월 17일 (사진=NNA)]

■ 독립운동가 생가 복원

중앙선 고속철도화에 따라, 안동시는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독립운동가 이상룡 선생의 생가 ‘안동임청각’ 복원도 추진하고 있다.

 

보물로도 지정되어 있는 안동임청각은 일제시절 구 중앙선(당시는 경경선) 부설로 인해 99개동의 건물 중 33개동이 철거됐다. 한국에서는 “항일운동에 대한 보복을 위해 철거됐다”는 설이 정설로 남아 있다.

 

아울러 바로 앞에는 한국의 4대강 중 하나인 낙동강이 흐르고 있어, 아름다운 경관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 신형 KTX는 친환경 차량

고속철도화 된 중앙선을 달리는 것은 신형 차량 ‘KTX 이음’. 프랑스 TGV의 한국사양인 ‘KTX-I’, 국산기술로 개발한 ‘KTX 산천’이 이은 세 번째 차량으로, 한국에서는 ‘동력분산방식’이 처음으로 채용된 차량이다. 객차 앞뒤에 동력차가 배치되는 ‘동력집중방식’과 달리 모든 차량을 객차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KTX 산천에 비해 좌석수를 약 75% 늘릴 수 있다.

[안동시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하회별신굿탈놀이’ =한국 2022년 5월 17일 (사진=NNA)]

국토부는 KTX 이음을 ‘저탄소 친환경 고속철도’로 도입했다. 무궁화호 등 한국의 많은 광역철도에서는 지금까지 디젤차량이 사용되었으나, 전기로 달리는 KTX 이음 도입으로 2021년 기준 237량인 디젤 차량을 2029년까지 40량으로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디젤차량 감축을 통한 탄소배출 삭감효과는 연 7만톤에 달해,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2050년 탄소중립 실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주, 부산까지 연장

고속철도화에 성공한 중앙선은 현재 충북 단양군 도담역-안동역간 복선화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복선화가 완료되면 열차를 교환할 필요가 없어지기 떄문에 운행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중앙선은 앞으로 안동역에서 더욱 연장돼 2024년에는 많은 세계유산이 있는 경주의 신경주역에 연결될 예정이다. 이후 경부선에도 연결돼 최종적으로는 청량리에서 부산까지 직통노선이 된다.

 

기존 경부선과 함께 청량리-안동-경주-부산 노선인 중앙선이 완전 개통되면, 관광루트 선택지가 한층 더 늘어나게 된다. 또한 철도망이 비교적 많지 않았던 충청북도나 강원도에서 서울, 부산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되기 때문에, 국내관광산업 촉진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 확대되는 고속철도망

중앙선 이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고속철도 부설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동해안 속초시와 드라마 ‘겨울연가’의 무대로 유명한 춘천시를 잇는 총 연장 93.7km의 ‘동서고속화철도’가 건설중이다. 총 사업비로 약 2조 4400억원(약 2500억엔)이 투입되었으며, 2027년에 개통될 예정.

[2024년에는 안동역에서 신경주역까지 연장되는 중앙선. 사진은 안동역에서 신경주역 방면으로 뻗어있는 미개통 중앙선 고가교 =한국 2022년 5월 17일 (사진=NNA)]

동서고속화철도는 수도권에서 추진되고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의 B노선(GTX-B, 2023년 착공예정)과도 연결될 전망이다. GTX-B는 인천 송도에서 서울을 통과, 남양주 마석역과 연결되는 노선.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춘천까지 연장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실현된다면 인천에서 속초까지 직통열차가 탄생하게 된다.

 

이 밖에도 GTX에는 A노선과 C노선이 있다. A노선은 2019년 12월에 착공됐으며, 2024년 6월 개통예정. C노선은 올해 착공해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속철도망 정비가 더욱 확대되면, 외국인관광객의 지방 유명 관광지 접근성이 좋아져 지역경제 발전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글로벌 홍보활동이 필수적이다. 인프라 확충 뿐만 아니라 지자체와의 의사소통도 향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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