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높은 보험료에 생명보험사의 주 수입원이었던 종신보험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높은 해지율과 보험가입자의 선호도가 떨어진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이에 과거 납부한 보험료까지 환급해주거나 치매와 암 등 다양한 보장을 추가한 종신보험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 종신보험 유병자 가입 가능·건강보장 상품 줄이어
30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KDB생명, 푸본현대생명 등이 보장성을 강화한 종신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과거 병력이 있어도 가입이 가능한 ‘간편 건강종신보험 대장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객이 유병자라도 다음 3가지 항목에 해당하지 않으면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 요건은 △최근 3개월 내 진찰이나 검사를 통한 입원·수술·재검사에 대한 필요 소견 △2년 내 입원, 수술 이력 △5년 내 암, 간경화, 투석 중인 만성신장질환, 파킨슨병, 루게릭병으로 인한 진단·입원·수술 이력 등이다.
가입연령은 최소 30세부터 최대 60세로 성별 및 납입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또 이 상품은 주보험 가입만으로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을 포함한 12개 질병과 LTC(Long Term Care, 장기요양상태) 1·2등급 상태 등 총 13개 주요 보장을 종신까지 보장한다. 단, 1년 이내 진단 시 가입금액의 80%만 지급하나 중대한 화상 및 재해로 인한 장기요양상태는 130%까지 보장한다.
KDB생명은 보험 본연의 목적인 사망 보장에 충실하면서 저렴한 보험료 설계와 유병자 가입이 가능한 (무)우리가바라던 간편종신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고객의 수요에 따라 저렴한 보험료와 보장 금액 플랜, 두 가지 옵션으로 설계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본적인 사망 보장을 제공하는 합리적인 가입 금액형 플랜 외에도 가입 금액에 사망 당시 이미 납입한 보험료를 더해 지급하는 기납입P 플러스형을 설계할 수 있어 가입 고객의 상황을 고려한 상품 설계가 가능하다.
또 납입 기간 중 해지 시 해지 환급금이 없고, 납입 기간 후 해지 시 표준형보다 해지 환급금이 적은 대신 표준형보다 보험료가 더 합리적인 해지 환급금 미지급형 선택을 통해 같은 보험료 대비 더 큰 보장도 받을 수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부담 없는 보험료로 상속세 재원 마련이 가능한 (무)변액유니버셜 모두의 상속 종신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오랜 기간 천천히 나눠서 준비할 수 있는 데다 상속인에게 보험금이 현금으로 지급되고, 납입보험료 이상의 사망보험금을 보장받기 때문에 상속세 절세가 가능하다.
농협생명도 같은 날 종신보험의 주요 기능인 사망보장과 납입 완료 시 지급하는 플러스지원금도 가입금액에 따라 최대 5.0%포인트 적립해주는 '더좋아진NH종신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주계약 사망보험금이 증가하는 특성이 있는 체증형에 가입한다면 가입시점부터 매년 5%씩 최대 100%가 체증해 최대 200% 사망보험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해지환급금 일부지급형을 추가해 보험료 부담을 낮출 수 있다. 해지환급금 일부지급형은 납입기간 내 보험 해지 시 표준형 해지환급금의 50%를 지급해주는 유형이다. 중도해지 시 해지환급금이 적은 대신 표준형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하다.
농협생명은 월 최대 250만원의 생활비를 지급하는 '생활비든든NH치매보험(무)'도 출시했다. 중증치매 진단 시 장기요양에 따른 부양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생존 시 매월 250만원의 생활비를 평생 보장받을 수 있다.
한화생명은 고객의 소득 수준과 보장 수요에 맞춰 사망보장을 치매보장으로 바꿀 수 있고, 보장 대상을 가족으로도 변경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평생동행 종신보험 2201'을 선보였다.
추가된 특약 10종 가운데 스마트치매전환의 경우 보험료 납입기간 경과 후 계약자가 주계약 사망보장의 일부를 치매 보장으로 바꿀 수 있는 옵션이다. 전환 시 피보험자를 배우자나 자녀로 선택할 수 있다.
◆ 종신보험 판매 급감 대안
이처럼 생보사들이 기존과 다른 종신보험을 잇따라 내놓는 데에는 판매 저조 때문이다.
생보업계에 따르면 3분기까지 생보사의 보장성보험 신계약 매출(수입보험료)은 183조42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조2449억원(10%) 급감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일반계정 전체 신계약액 감소수치(6.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보장성보험 신계약액 감소는 보장성보험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종신보험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24개 생보사들이 종신보험 상품에서 거둔 초회보험료는 총 1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생보업계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의 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34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3%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313억원, 교보생명 269억원으로 각각 46.0%와 26.9% 줄었다. 특히 삼성생명의 종신보험 APE(연납화보험료)는 60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30억원 대비 20.2% 감소했다. APE는 모든 납입 형태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로, 모든 초회보험료를 연납화해 보험사 매출의 정확한 비교가 가능하다.
보험해지율도 높다. 지난해 생보사들의 13회 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82.1%를 기록했다. 이는 손해보험계약 13회 차 유지율 87.1%보다 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생명보험 25회 차 유지율은 64.8%로 급격히 떨어진다. 이 역시 손해보험계약 유지율(71.7%)보다 6.9%포인트 낮다.
생명보험의 25회 차 평균 유지율이 64.8%라는 의미는 생명보험 가입 후 2년 경과 시점에 가입자의 35%가량이 해지한다는 의미다.
생보사의 계약유지율이 손보사들을 크게 밑돌고 있는 데는 종신보험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과거 생보사들이 주력 상품으로 종신보험을 판매한 만큼, 종신보험의 계약유지율이 하락하면서 동시에 생보사들의 계약유지율도 떨어졌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인구 고령화, 혼인 감소 등에 따라 종신보험의 수요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며 "종신보험의 수익성 면에서 생보사가 포기할 수 없는 상품인 만큼, 최근 다양한 종신보험 등장은 보장을 늘리거나 특약을 넣어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생보사들의 노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종신보험 유병자 가입 가능·건강보장 상품 줄이어
30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KDB생명, 푸본현대생명 등이 보장성을 강화한 종신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과거 병력이 있어도 가입이 가능한 ‘간편 건강종신보험 대장금’을 출시했다.
가입연령은 최소 30세부터 최대 60세로 성별 및 납입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또 이 상품은 주보험 가입만으로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을 포함한 12개 질병과 LTC(Long Term Care, 장기요양상태) 1·2등급 상태 등 총 13개 주요 보장을 종신까지 보장한다. 단, 1년 이내 진단 시 가입금액의 80%만 지급하나 중대한 화상 및 재해로 인한 장기요양상태는 130%까지 보장한다.
KDB생명은 보험 본연의 목적인 사망 보장에 충실하면서 저렴한 보험료 설계와 유병자 가입이 가능한 (무)우리가바라던 간편종신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고객의 수요에 따라 저렴한 보험료와 보장 금액 플랜, 두 가지 옵션으로 설계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본적인 사망 보장을 제공하는 합리적인 가입 금액형 플랜 외에도 가입 금액에 사망 당시 이미 납입한 보험료를 더해 지급하는 기납입P 플러스형을 설계할 수 있어 가입 고객의 상황을 고려한 상품 설계가 가능하다.
또 납입 기간 중 해지 시 해지 환급금이 없고, 납입 기간 후 해지 시 표준형보다 해지 환급금이 적은 대신 표준형보다 보험료가 더 합리적인 해지 환급금 미지급형 선택을 통해 같은 보험료 대비 더 큰 보장도 받을 수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부담 없는 보험료로 상속세 재원 마련이 가능한 (무)변액유니버셜 모두의 상속 종신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오랜 기간 천천히 나눠서 준비할 수 있는 데다 상속인에게 보험금이 현금으로 지급되고, 납입보험료 이상의 사망보험금을 보장받기 때문에 상속세 절세가 가능하다.
농협생명도 같은 날 종신보험의 주요 기능인 사망보장과 납입 완료 시 지급하는 플러스지원금도 가입금액에 따라 최대 5.0%포인트 적립해주는 '더좋아진NH종신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주계약 사망보험금이 증가하는 특성이 있는 체증형에 가입한다면 가입시점부터 매년 5%씩 최대 100%가 체증해 최대 200% 사망보험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해지환급금 일부지급형을 추가해 보험료 부담을 낮출 수 있다. 해지환급금 일부지급형은 납입기간 내 보험 해지 시 표준형 해지환급금의 50%를 지급해주는 유형이다. 중도해지 시 해지환급금이 적은 대신 표준형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하다.
농협생명은 월 최대 250만원의 생활비를 지급하는 '생활비든든NH치매보험(무)'도 출시했다. 중증치매 진단 시 장기요양에 따른 부양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생존 시 매월 250만원의 생활비를 평생 보장받을 수 있다.
한화생명은 고객의 소득 수준과 보장 수요에 맞춰 사망보장을 치매보장으로 바꿀 수 있고, 보장 대상을 가족으로도 변경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평생동행 종신보험 2201'을 선보였다.
추가된 특약 10종 가운데 스마트치매전환의 경우 보험료 납입기간 경과 후 계약자가 주계약 사망보장의 일부를 치매 보장으로 바꿀 수 있는 옵션이다. 전환 시 피보험자를 배우자나 자녀로 선택할 수 있다.
◆ 종신보험 판매 급감 대안
이처럼 생보사들이 기존과 다른 종신보험을 잇따라 내놓는 데에는 판매 저조 때문이다.
생보업계에 따르면 3분기까지 생보사의 보장성보험 신계약 매출(수입보험료)은 183조42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조2449억원(10%) 급감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일반계정 전체 신계약액 감소수치(6.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보장성보험 신계약액 감소는 보장성보험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종신보험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24개 생보사들이 종신보험 상품에서 거둔 초회보험료는 총 1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생보업계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의 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34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3%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313억원, 교보생명 269억원으로 각각 46.0%와 26.9% 줄었다. 특히 삼성생명의 종신보험 APE(연납화보험료)는 60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30억원 대비 20.2% 감소했다. APE는 모든 납입 형태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로, 모든 초회보험료를 연납화해 보험사 매출의 정확한 비교가 가능하다.
보험해지율도 높다. 지난해 생보사들의 13회 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82.1%를 기록했다. 이는 손해보험계약 13회 차 유지율 87.1%보다 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생명보험 25회 차 유지율은 64.8%로 급격히 떨어진다. 이 역시 손해보험계약 유지율(71.7%)보다 6.9%포인트 낮다.
생명보험의 25회 차 평균 유지율이 64.8%라는 의미는 생명보험 가입 후 2년 경과 시점에 가입자의 35%가량이 해지한다는 의미다.
생보사의 계약유지율이 손보사들을 크게 밑돌고 있는 데는 종신보험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과거 생보사들이 주력 상품으로 종신보험을 판매한 만큼, 종신보험의 계약유지율이 하락하면서 동시에 생보사들의 계약유지율도 떨어졌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인구 고령화, 혼인 감소 등에 따라 종신보험의 수요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며 "종신보험의 수익성 면에서 생보사가 포기할 수 없는 상품인 만큼, 최근 다양한 종신보험 등장은 보장을 늘리거나 특약을 넣어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생보사들의 노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