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4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6.4(2015년=100)로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지난 1월(-0.3%)과 2월(-0.3%) 연속 감소한 뒤 3월(1.6%) 반등했으나 4월에 다시 꺾였다. 제조업(-3.1%)을 비롯한 광공업(-3.3%), 공공행정(-4.3%) 생산이 줄면서 부진을 이끌었다.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3.3% 줄며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력산업인 반도체(-3.5%)와 식료품(-5.4%) 등의 생산이 줄며 제조업 생산이 3.1%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고무·플라스틱(0.8%) 등에서는 생산이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1.4%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숙박·음식점업(11.5%)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용 수요도 늘면서 협회·수리·개인(8.7%) 생산도 늘었다.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든 것은 2020년 2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 생산이 조정받으면서 전체 생산이 하락 전환했고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등 내수지표도 다소 부진했다"며 "전체적으로 경기 회복과 개선 흐름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1로 한 달 전보다 0.3포인트 내렸다. 지난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0.3포인트 하락하면서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어 심의관은 "경기 전환점 발생 신호로 해석할 여지가 커졌다"며 "다만 방역 조치 해제와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등 상방 요인도 있기 때문에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10개월 연속 하락을 실제 경기 전환점 발생으로 확정할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당분간 상방 요인과 하방 요인이 섞여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어 심의관은 "대외 불안 요인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방역 조치 해제, 등 상방 요인도 있는 만큼 향후 경기 흐름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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