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2년 2개월 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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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2-05-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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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2022년 4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꺾이면서 2년 2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를 보였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이 대외 변수로 작용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4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6.4(2015년=100)로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지난 1월(-0.3%)과 2월(-0.3%) 연속 감소한 뒤 3월(1.6%) 반등했으나 4월에 다시 꺾였다. 제조업(-3.1%)을 비롯한 광공업(-3.3%), 공공행정(-4.3%) 생산이 줄면서 부진을 이끌었다.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3.3% 줄며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력산업인 반도체(-3.5%)와 식료품(-5.4%) 등의 생산이 줄며 제조업 생산이 3.1%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고무·플라스틱(0.8%) 등에서는 생산이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1.4%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숙박·음식점업(11.5%)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용 수요도 늘면서 협회·수리·개인(8.7%) 생산도 늘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정조정)는 119.7(2015년=100)로 전월보다 0.2% 줄었다. 지난 1월(-2.0%) 감소한 소매판매액지수는 2월에 보합을 보이다가 3월(-0.7%)과 4월 두 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7.5% 줄었다.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든 것은 2020년 2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 생산이 조정받으면서 전체 생산이 하락 전환했고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등 내수지표도 다소 부진했다"며 "전체적으로 경기 회복과 개선 흐름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1로 한 달 전보다 0.3포인트 내렸다. 지난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0.3포인트 하락하면서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어 심의관은 "경기 전환점 발생 신호로 해석할 여지가 커졌다"며 "다만 방역 조치 해제와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등 상방 요인도 있기 때문에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10개월 연속 하락을 실제 경기 전환점 발생으로 확정할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당분간 상방 요인과 하방 요인이 섞여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어 심의관은 "대외 불안 요인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방역 조치 해제, 등 상방 요인도 있는 만큼 향후 경기 흐름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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