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당선된 민선8기 11대 경기도 의원은 모두 156명(비례대표 포함) 이다.
여· 야별로는 78 대 78이다.
경기도의회 사상 최초 여야 의석수가 똑 같이 양분된 것이다.
아쉽게도 정의당이나 진보당, 무소속이 차지한 의석은 없다
지난 2018년 7회 지선에서는 전체 의석수 142석(비례대표 포함) 가운데 민주당이 절대 다수인 135석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4석에 불과했고, 정의당 2석·바른미래당 1석이었다.
이에 민주당을 제외한 여타 정당은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12명 이상 의석수 기준'을 맞추지 못해 비교섭단체로 남았고, 10대 도의회는 민주당의 유일 교섭단체 체제로 4년이 이어졌다.
당시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의정 전반에 변화도 예상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11대 상반기 경기도의회 의장 선출 문제다.
경기도의회 의장은 1석이라도 많은 당이 차지하는게 그 동안의 관례였다.
하지만 11대 상반기 경기도의회 의장 선출은 이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를 반영하듯 등록 시작전 부터 여·야 기(氣)싸움이 팽팽하다. 특히 도의회를 이끌 의장이 어느 당 의원이 될까를 두고 벌써부터 관심이 높아지면서 물밑작업 또한 치열하다.
원 구성 여 야 분포로 볼 때 캐스팅보드역할을 기대할 수 없는 구조 속 의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 졌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경기도의회 회의규칙상 의장은 의결에서 표결권을 가지며, 찬성과 반대가 같으면 부결된 것으로 본다고 규정돼 있다.
또 회의규칙 2장에 따르면 의장과 부의장은 의회에서 무기명투표로 선출하며,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면 해당자가 없을 공산이 크다.
이럴 경우 2차 투표를 하게 되며, 2차 투표에도 해당자가 없으면 최고 득표자와 차점자가 각각 의장과 부의장을 맡게 된다.
최고득표자가 2명 이상이면 결선투표를 실시해 의장을 정하게 된다.
만약 여기서도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를 당선자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같은 상황이 연출 된다는 가정 아래 여 야각당은 다선(多)에 나이많은 당선자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덩달아 7월부터 시작되는 민선 8기 의장단 하마평도 벌써부터 회자 되고 있다.
자천 타천 의장 후보군에 오르내리는 의원들도 대부분 다선에 고령자다.
먼저 국민의 힘은 3선 김규창의원(67 여주시 2)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이번 당선으로 3선의원 고지에 오른 김의원은 나이도 55년생으로 가장 많다.
같은 3선인 남경순의원(66 수원시 1)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나이는 56년생으로 김의원보다 한 살이 적다.
거기에 초선이지만 49년생으로 최고령인 박명원(73 화성2)도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4선의 염종현의원(61 부천시 1)의 출마가 첨쳐지고 있다.
다선수(多選數로는 경기도 의원중 최고 나이는 60년생이다.
최다선인 염의원이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민주당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초선 김동희의원( 67 부천시 6)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같은 전후 사정을 고려할 때 현재 국민의 힘 의원이 의장이 될 경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 등 원 구성 단계부터 각종 조례와 안건 의결까지 사사건건 대립할 가능성도 커졌다.
특히 국민의 힘에서 의장을 차지할 경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진하는 정책들이 순조롭게 의회 문턱을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번 경기도지사는 8900여표 차이라는 초박빙으로 결정됐다.
그만큼 김동연 경기지사를 반대한 진영도 많다는 논리도 된다.
때문에 이들을 포용 하려면 어느 때 보다 도지사의 정치력과 협상력이 더 크게 요구된다.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가질지 모를 의회와 ‘상생과 화합’을 이끌어 내기 위해선 더욱 그렇다.
그래야만 경기도의 발전과 도민들 삶의 질 향상도 도모할 수 있다,
7월 새롭게 출발하는 민선8기 경기도와 의회의 협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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