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여신협회장은 누구] 내달 공고 유력...시간 두고 적임자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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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2-06-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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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새 정부의 첫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차기 협회장 인사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당장 김주현 회장의 임기도 오는 18일에 종료된다. 여신협회 쪽은 무리해서 후임 인선을 강행하기보단, 시간을 두고 적임자를 찾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후보자 모집 공고 등록 시점도 이달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차기 인선, 속도보다는 방향에 집중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기 여신협회장은 정관에 따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추천을 받아 총회에서 선출하게 된다. 현재 회추위는 구성됐지만, 아직 관련 공고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후 업계에선 김 회장의 금융위원장 내정을 계기로 관련 작업이 급진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회추위는 최종적으로 ‘속도’보단 ‘방향’에 초점을 맞추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회추위 내 한 관계자는 “현재 협회 차원에서 처리해야 할 급박한 현안은 없는 만큼, 시간을 좀 들이더라도 원하는 인재가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점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라며 “(차기 협회장) 후보 모집 공고 등록 시점도 이달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부적인 시점은 공공기관 인사와 궤를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정권 말 대선 국면과 맞물려 인사가 지연된 타 협회·단체 회장들에게도 충분한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실제로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의 경우 지난 4일 임기가 종료됐지만, 차기 인선 관련 절차는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근수 신용정보협회장은 8달째 회장직을 유임 중이다. 이외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공기업 수장의 교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주현 협회장은 차기 금융위원장 선임 과정이 끝날 때까지 협회장 업무를 유지하게 된다. 이 과정 역시 단기간 내로 정리되진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여야가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두고 갈등을 지속 중인 게 이유다. 여기서 타협점을 찾아야만 국회 원 구성을 마무리 짓고 금융위원장 관련 청문회를 진행할 수 있는데, 현재까지는 대치를 지속하는 중이다.
 
이후에는 오광만 여신금융협회 전무가 직무대행을 맡는다. 오광만 전무 역시 임기는 끝났지만,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자리를 유지하기로 확정했다. 여신협회 전무직의 경우, 등기이사가 아닌 집행 임원이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가 가능하다. 새 전무 자리는 전통적으로 금감원 출신 인사가 가는 빈도수가 높았지만, 아직 새 정부 초기인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단 의견이 우세하다.
 
후보 모집 공고 이후의 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기간은 3주에서 한 달 사이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차기 협회장 후보 등록 공고가 나면) 통상적으로 10일 정도 지원자를 받고, 내주 회추위가 최종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며 “이후 총회에서 동의를 받는 절차를 거치는데 여기까지 3주 안팎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민간 출신' 도전 거셀 듯
차기 여신협회장에는 민간 출신 인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이들의 경우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약한 대신 회원사 실정 등 업계 현안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앞서 저축은행중앙회장 자리에 오른 오화경 회장 역시 민간 출신으로 좋은 선례를 남긴 바 있다.
 
민간 출신 후보로는 정원재 우리카드 전 대표와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 등이 지목되고 있다. 정원재 전 대표는 '카드의 정석' 시리즈를 앞세워 우리카드의 외형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이다. 김주현 회장 선임 당시, 회추위 구성원으로 참여했던 전례가 있다. 박지우 전 대표는 자동차 금융을 중심으로 한 캐피탈 업권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보로 거론된 인사들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공모 일정이 나오지 않은 만큼 (출마를) 최종적으로 확정짓지는 않았다”며 “다만 관련 과정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역대 여신협회장 중 민간 출신 인사는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대표가 유일하다. 그만큼 민간 출신이 협회장 자리에 오르려면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뜻이다.
 
관료 출신 중에는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지난달 토스뱅크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일단 관망세로 돌아선 상태다. 전통적으로 협회장 자리는 당국과의 소통 등이 중요한 만큼, 관료 출신이 강세를 보였지만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올 들어 현안에 능통한 업계 출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차기 여신협회장의 위상은 김주현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영전'하면서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부적인 역량을 판단할 가늠자는 ‘규제 완화’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수수료 등의 경우, 현재 전담 조직(TF)이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만큼 당장 급한 사안은 아니다”라며 “일단 여신업체와 빅테크(대형 기술) 업체 간에 벌어진 규제 격차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좁혀갈 수 있을지 여부가 세부 역량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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