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서 스페셜 칼럼] 요동치는 글로벌 금융시장...中 반격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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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서 경희대 객원교수
입력 2022-06-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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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서/경희대 China MBA 객원교수]

중국의 상하이 봉쇄, 고집이었나 고뇌였나?
2월 들어 오미크론이 홍콩에서 심천, 상해, 북경으로 북상하면서 중국정부가 2600만명의 거대도시인 상해를 봉쇄하면서 중국에서는 3월부터 오미크론 공포가 시작되었다. 서방은 상해 봉쇄를 두고 3연임 앞둔 시진핑이 제로 코로나를 업적으로 삼기 위한 공산당의 “고집”이라고 보지만 중국의 내부 상황을 짚어 보면 중국 공산당의 “고뇌”가 묻어 있었다.

그간 델타변이까지는 중국산 백신이 효력을 발휘해 2020년 2분기부터 2022년 1분기까지 중국의 확진자 수는 100명대 아래로 잘 관리되었다. 하지만 중증화율은 낮지만 확산 속도가 빠른 오미크론에 대해서 중국산 불활성백신이 효력이 떨어졌다. 백신이 말을 안 듣고 치료약은 없는 상황에서 중국은 기존 델타보다 7배 이상 확산속도가 빠른 오미크론에 대해 0.1%, 140만명의 감염만 있어도 한달이면 14억 인구를 전부 감염시킬 수 있는 전파력에 물리적 봉쇄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

오미크론은 정상인이면 3~4일의 감염기를 지나 1주일이면 안정되고 2주면 사라지는 특성을 보였기 때문에 2주만 전 도시를 봉쇄하고 확진자 격리를 실시하면 바로 안정화 시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상해에서 격리 중에도 계속 무증상 확진자의 전파가 이루어지는 바람에 상해는 2개월의 봉쇄 끝에 5월 말에 일간 확진자를 20명 이하로 안정화시켰다. 6월 11일 현재 확진자 수는 상해가 29명, 중국 전체가 275명으로 지난 2월 중순 수준으로 안정되었다.
 
오미크론은 중국경기를 U자에서 V자로 만든다?
이번 상해봉쇄를 계기로 전세계 예측기관들이 중국GDP전망을 모두 낮추었다. 그러나 아이러니지만 이번 오미크론 확산이 중국경제를 당초의 U자형 완만한 경기회복에서 V자형 경기회복으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
2022년은 시진핑 정부의 2기정부 마지막 해다. 중국정부는 임기 마지막 해를 정부성장목표를 미 달성하는 해로 기록을 남길 가능성이 낮다. 또한 현실적인 문제로 역대 최대로 쏟아질 1070만명의 대졸자의 고용을 수용하려면 5.5%의 정부목표는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

2분기 GDP는 추가적인 도시봉쇄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기관들의 예측은 2~3%대에 그치고 있다. 1·2분기의 GDP성장률이 정부연간 목표에 크게 미달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정부성장목표 5.5% 달성을 위해서는 6~7%의 고성장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중국경제는 당초 U자 경기 반등에서 2분기를 새로운 점으로 하는 V자 반등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그간 코로나제로정책, “칭링(清零)”의 정의를 계속 바꾸어 왔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제로 코로나에 대한 정의를 “동태적 칭링(动态清零)”, ”사회적 칭링(社会面清零)”으로 계속 바꾸어 왔다. 사회적 칭링(社会面清零)은 감염이 없는 음성사회와 감염된 환자를 격리하는 격리사회를 구분하고 감염이 없는 음성사회에서 더 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 봉쇄를 풀어 경제활동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중국식 위드코로나” 정책을 “사회적 칭링(社会面清零)”이라는 용어로 바꾼 것이다. 위드 코로나 전환은 소비활동의 정상화를 의미한다. 이는 정부의 소비진작책과 억제되었던 분노의 소비가 더해지면 소비는 마이너스성장에서 하반기에는 두 자릿수 성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고용안정을 위한 경기부양에 재정지출과 감세정책을 동원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상 재정건전성이 높다. 연간 2.8%의 재정적자목표를 5~6%까지 높일 가능성이 있고 2021년 1.1조위안대의 감세를 2022년에는 2.5조위안으로 높일 계획이다. 4~5월 2개월간의 도시봉쇄로 중국 GDP는 1.5~2%p의 성장률 하락 효과가 있었지만 재정지출과 감세로 이를 충분히 상쇄할 여력이 있다.
 
가장 먼저 경기반등할 중국, “C-C-RE-S산업”을 주목하라
하락장에 장사는 없다.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는 만고불변의 법칙은 “싸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이다. 그래서 증시 격언에 “주식은 바닥이 피로 물들었을 때가 최고의 투자시점”이라는 말이 있다. 2022년부터 전세계경기는 하강으로 돌아섰고, 물 빠지자 돌이 드러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중국경제와 증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기주기상에서 보면 미국은 경기피크 이후 하향이고 중국은 경기 보텀에서 상향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은 그간 풀어놓은 돈의 인플레를 두려워해 금리를 인상하고 있고 중국은 반대로 경기바닥에서 경기회복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금리차를 노리는 자금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미국으로 회귀하지만 투자수익을 노리는 자금은 경기가 바닥치는 시장을 찾는다. 미·중의 금리 엇박자에 금리차를 노리는 채권은 자금유출이지만 경기탈피 신호만 나오면 주식투자 자금은 몰려가는 것이 정상이다. 6월 들어 중국증시에 외국인자금은 연초 이래 최대치인 413억 위안이 순유입 되었다.

6월 1일을 기점으로 상해의 도시봉쇄가 풀리고 북경을 포함한 여타 지역도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로 낮아지고 있어 중국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국증시에서 주목할 업종은 소비(Consumer), 자동차(Car), 건설부동산(Real Estate), 반도체(Semiconductor)산업이다.
코로나로 막혔던 리오프닝의 수혜는 관광과 음식료 같은 소비업종이다. 그리고 중국도 이미 소비산업에서 최대 품목이 자동차이다. 내수경기 활성화에 부동산과 자동차가 양대 축이다. 중국정부는 경기회복과 내수진작을 위해 자동차와 전기차산업에 대한 소비제한 조치, 보조금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건설과 부동산은 중국 GDP의 17%를 차지하는 중요 산업이고, 경기부양에 가장 빠르고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이다. 전방산업인 철강, 시멘트, 건자재 업종이 바로 영향을 받고, 완공 후에는 가구, 가전, 자동차소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019년 이후 부동산규제로 가격안정을 이루었기 때문에 중국정부는 하반기에 2·3선도시를 중심으로 건설과 부동산규제 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미·중의 기술전쟁 과정에서 중국 반도체산업은 국산화 수혜주이다. 중국정부의 파격적인 국산화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28nm급의 반도체제조기술만 있어도 10년간 법인세를 면제하고 반도체생산에 필요한 수입품에 대한 관세면제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10년간 반도체 산업육성을 위해 1조 위안, 180조원의 투자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전병서 필자 주요 이력

△푸단대 경영학 박사 △대우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경희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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