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FOMC 금리 발표 앞두고 혼란…S&P 500·다우존스 5일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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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06-1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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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주 중심 나스닥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

14일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하루 앞둔 1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최근 며칠 간보다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실행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는 비교적 소폭으로 움직였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일 연속 하락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다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15일 FOMC 발표 앞두고 뉴욕증시 혼조
1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1.91포인트(0.50%) 하락한 3만364.8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15포인트(0.38%) 떨어진 3735.48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9.12포인트(0.18%) 반등한 1만828.35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에너지와 기술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0.25% △필수소비재 -1.29% △에너지 0.07% △금융 -0.94% △헬스케어 -1.07% △산업 -0.25% △원자재 -0.84% △부동산 -1.01% △기술 0.62%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29% △유틸리티 -2.58% 등을 기록했다.

이날 주식 시장은 연준의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오늘은 시장이 관망세를 보여야만 하는 날 가운데 하나"라면서 주요지수를 지배한 것이 관망세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FOMC 결정과 같은 주요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채시장에서는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내디딜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48%를 넘었고 2년물 국채금리도 3.43%까지 뛰어오르면서 11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레소드 그룹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짐 폴센은 CNBC와 인터뷰에서 "금리가 상승하지 않는다면 주식 시장이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빠른 국채금리 상승이 주가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14일 일부 기술 기업의 주가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주가는 호실적으로 10% 이상 급등했다.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수요의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물류업체 페덱스의 주가도 분기 배당금을 50% 이상 인상하고 이사회에 3명의 이사를 추가할 것이라는 소식에 14% 급등했다. 이는 1986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었다. 

연방 기금 선물 시장의 가격을 측정하는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제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지 않는다면 시장은 오히려 놀랄 수도 있다. 

퍼싱스퀘어의 빌 에크만은 14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도록 허용하면서 주식 및 신용 시장은 연준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준이 내일과 7월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고 인플레이션이 가라앉을 때까지 공격적인 인상을 이어간다면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보다 2달러 하락한 배럴당 118.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1.18달러 하락한 배럴당 121.09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률은 지난 18일 이후 최대로 마감가는 6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가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우려로 배럴당 123달러 수준까지 올랐으나 다시 급격히 내려갔다. 론 와이든 민주당 상원 의원이 석유 기업들이 번 초과 이익에 대해 연방세를 물리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는 소식 때문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기존 법인세율 21%에 석유 판매로 벌어들인 이익에 21%의 세금을 추가로 물리는 방안을 와이든 의원이 조만간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가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리비아의 유전 가동이 중단됐다는 소식은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모하메드 오운 리비아 석유장관은 전날 "리비아 동부의 석유 및 가스 관련 활동이 거의 전면 중단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자국 일일 원유생산량이 110만 배럴가량 감소했다고 전했다. 리비아의 일평균 원유생산량이 120만 배럴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1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도 하락해 한 달여 만에 최저치에 달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1.50달러 하락한(0.08%) 온스당 1812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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