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ESG 경영 '박차'...멸종위기종 돕고, 친환경 유니폼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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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22-06-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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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5월 ESG위원회 설치...CDP 가입 후 매년 탄소 배출량 공개

  • 투자·ESG 전문가가 ESG 위원회 위원장 맡아...전문성 기대 높아

  • 노후 냉방기기 교체·단열작업...소나무 40만그루 분량 탄소 저감

[이코노믹데일리] 통신 산업은 의외로 환경에 부담을 많이 준다. 통신 관련 장비를 구동할 때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고, 데이터 저장에 필수적인 대용량 서버를 운영·관리하는 과정에서도 탄소가 배출된다. 클라우드나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 관련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항목 가운데 특히 'E'에 신경 쓰는 이유다.  

LG유플러스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3대 이동통신사 중 한 곳으로서 유무선 통신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최근에는 데이터 산업까지 다양화하면서 기후변화 대응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친환경 활동과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 ESG 경영을 고도화하면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ESG 위원회 이끄는 여성 사외이사...투자 전문성 주목

LG유플러스는 지난해 5월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를 설치했다. ESG 분야의 기본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 목표를 심의하는 ESG 위원회는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ESG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위원회 아래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의장으로 하는 ESG 실무협의체를 두고 전사의 각 분야별로 회사의 중장기 ESG 이슈를 검토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LG유플러스]


회사 내 최고결정기구인 이사회 내 설치된 조직이다 보니 위원장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려 있다. 현재 LG유플러스의 ESG 위원회 위원장은 제현주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지난 2021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제현주 위원장은 이사회 내 유일한 여성 사외이사이기도 하다.

1977년생인 제 위원장은 맥킨지앤컴퍼니 컨설턴트를 거쳐 글로벌 사모펀드 운영사인 칼라일코리아 상무, 부동산 투자 회사 공공그라운드 대표 등을 역임한 투자 전문가다. 현재는 벤처캐피털인 옐로우독 대표이사로서 '임팩트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임팩트 투자는 투자를 통해 재무상 수익을 창출하면서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임하는 투자 방식을 일컫는다. 사회나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여기에 속한다. ESG 경영의 핵심 축과 맞닿아 있다. ESG 분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제 위원장의 리더십 아래 LG유플러스가 ESG 경영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주요 이통사 중 한 곳인 만큼 LG유플러스가 ESG 항목 가운데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역시 환경이다. 데이터센터 관리나 장비 활용 등의 과정에서 쓰는 물리적인 에너지 사용량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친환경 장비로 교체하거나 에너지 절감 아이템을 발굴하는 방향으로 탄소 배출량 저감 활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 가입해 탄소 중립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그 일환이다. CDP는 기업과 도시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일정한 지표로 나눠 공개하는 비영리 단체다. LG유플러스는 매년 기후변화 대응 전략과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 감축 노력 등을 공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직원들이 태양광 발전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실제로 지난 2018년부터 전국에 있는 사옥 내 조명 3만 4718개를 고효율 LED 전구로 바꾸고 노후 냉방기를 고효율 냉방기로 교체하거나 통신실 벽체 단열 등의 작업을 통해 572만KWh(킬로와트시)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4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것과 비슷한 탄소배출량 절감 효과다.

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통신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에서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터넷 데이터센터(IDC)인 평촌메가센터에서는 현재 태양광 패널, 지열히트펌프 설비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발전 및 활용하고 있다. 또한 산간,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태양광 LTE 기지국을 확대해 나가는 등 통신사업 전반에 걸쳐 재생에너지 도입과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몸으로 실천하는 친환경 활동..."더 전략적으로 임할 것"

전사적인 기후 변화 대응과 더불어 임직원이 동참하는 세세한 ESG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개구리 사다리 설치' 봉사 활동이 대표적이다. 비영리단체(NGO)인 환경운동연합과 손잡고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이 활동은 멸종 위기에 놓인 양서류가 콘크리트 농수로를 넘어다닐 수 있게 하는 생물종 다양성 보존활동이다.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경남 양산시 양서류 서식지에서 개구리 사다리 설치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경상남도 일부지역에서 서식하는 한국 고유종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고리도롱뇽'을 LG유플러스 임직원의 개구리 사다리 설치 봉사 활동 중 발견한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지난 4월에는 LG유플러스의 임직원 60여명이 멸종 위기 종인 수원청개구리, 금개구리, 노랑배청개구리, 맹꽁이 등이 서식하는 경기 시흥·파주시, 충남 아산시, 경남 양산시 일대에서 개구리 사다리를 설치하기도 했다. 또 도토리 묘목 옮겨 심기, 하천정화 유용미생물(EM) 흙공 만들기 등 환경 보전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새로운 유니폼 제작과 리모델링도 친환경 활동의 일환이다. LG유플러스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유니폼 4만여 장을 전국 2000여개 매장 소속 영업 직군 임직원에게 전달했다. 유니폼 중 반팔 티셔츠는 세계 최대 면화 지속성 이니셔티브인 BCI(Better Cotton Initiative)의 인증 소재로 만들었다. BCI는 생산 단계에서 산업 용수와 독성 화학물질, 비료, 살충제 등의 사용을 줄여서 자연을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근무자의 안전과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LG유플러스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유니폼을 전국 직영점 임직원에게 지급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LG유플러스 직영점 직원들이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유니폼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가디건은 폐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로 제작됐다.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는 한 번 사용한 뒤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만든 소재다. 일반적인 소재에 비해 물 사용량은 90% 이하, 생산 에너지는 50% 이하로 줄일 수 있어 환경 친화적이다.

매장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도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있다. 유해 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적은 E제로(E0) 등급의 친환경 중밀도나무섬유합판(MDF)과 함께 유해한 접착제 없이 가구 표면을 마감하는 친환경 자재인 저압멜라민(LPM)을 활용하는 식이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제작·배포할 유니폼과 리모델링 과정에도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고 직원들에게 텀블러 사용·대중교통 이용 등을 장려하는 등 친환경 기반 ESG 활동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활동을 인정 받아 LG유플러스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주도하는 ESG 종합 평가에서 A 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S' 영역에서 A+ 등급을 받았고 'G' 영역에서도 A 등급을 획득했다. '대한민국 ESG 경영대상’에서 통신 서비스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후 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을 인정 받아 CDP 한국위원회가 탄소 경영 우수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에도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LG유플러스의 새로운 ESG 성과는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7월께 새로운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가 공개될 예정"이라며 "지금은 다소 단편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에너지 저감 활동 등을 회사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펼쳐나갈 수 있는,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진행할 성과들이 담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체질 개선 예고한 LG유플러스, 실적 전망 '맑음'

올해 1분기 다소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던 LG유플러스가 2분기에는 '턴어라운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유플러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3조 4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플래그십 단말 출시 지연에 따른 단말 수익 감소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분기 영업이익도 2612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는 65.1%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다만 무선 사업 부문의 가입자가 늘고 IPTV·초고속 인터넷 등 스마트홈 사업과 신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다음 분기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총 무선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1847만 3000명을 달성했다. 5G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50.9% 증가한 503만 4000명이다. 

IPTV 사업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3327억원이다. 기업 대상 신사업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회선 사업을 포함한 기업 인프라 사업 수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3624억원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팩토리 등 기존 신사업 경쟁력을 지속 고도화하고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콘텐츠, 플랫폼 등 신규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개발과 데이터 분석 등의 전문성을 갖춘 최고데이터책임자(CDO)를 영입한 것도 그 일환이다.
 

황규별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전무가 지난 6월 9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황규별 LG유플러스 CDO는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같이 데이터와 AI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예고하기도 했다. 황 CDO가 제시한 방안으로는 △소상공인 특화 AI 컨택트 센터(AICC) 서비스 출시 △데이터 상품(데이터플러스·U+콕) 경쟁력 강화 △프로덕트 중심의 애자일(Agile:기민한) 조직 개편 △개발 역량 내재화를 위한 우수 인재 두 배 확대 계획 등이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무선 가입자 유입 추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5G 가입자 비중이 증가하면서 무선 부문 실적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5G 관련 투자 부담이 지속되고 있으나 5G 네트워크 투자는 4G 대비 투자 속도 조절이 가능한 데다 마케팅 경쟁 기조가 완화된 상황 등을 고려하면 'AA/안정적'인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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