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 유가·곡물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6월 또는 7~8월에 6%대의 물가 상승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물가 상승의) 대부분이 해외발 요인이어서 국제 유가가 단기간에 좀 떨어지면 숨통이 트일 텐데 당분간은 그런 상황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고물가가 상당 기간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서는 동의를 표했다. 정부는 오는 27일 오후 3시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할 계획이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직전 분기보다 ㎾h(킬로와트시)당 ±3원, 연간으론 ±5원 조정할 수 있으며 한국전력은 최대폭인 3원 인상을 요구한 상태다. 한전이 올해 1분기에만 사상 최대인 7조7869억원의 적자를 냈고, 연간 적자 규모가 30조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조정단가 인상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역대급 적자난을 겪는 중인 한전에도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성하는 태도를 요구하며 “불필요한 자회사 매각, 성과급 동결 또는 반납 등 자구책이 제시된 상황”이라고 했다.
최근 경제단체장을 만나 임금 인상과 가격 인상 등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물가와 임금 상승 악순환을 이유로 “임금을 올리지 말라는 것이 아니고 임금을 과다하게 안 올렸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공기관 민영화 논란에 대해선 “국민 전반의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기업들, 특히 철도 전기 가스 공항 등에 대한 민영화는 검토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검토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공공기관 개혁 방향으로는 중복 업무를 줄이고 재무 위험이 높은 기관들을 집중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공공기관의 공익성은 있지만 운영은 효율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한 것에 대해서는 “위기 징후라고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달러화 강세로 다른 주요국 통화 가치도 하락하고 있고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 대응하겠다는 것이 추 부총리의 설명이다.
주 52시간제 개편과 관련해 고용노동부와 대통령실 등 관계 부처가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에는 “약간의 어법 차이가 있고 해석이 좀 달랐다”며 “노동계, 전문가들과 얘기해 경직적이고 획일적인 부분의 유연성을 높이는 최적의 방안을 찾자는 게 정확하다”고 전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정부는 우리 노동시장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더 유연화돼야 한다는 데 대해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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