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실종 일가족, 범죄연루 가능성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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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미 기자
입력 2022-06-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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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일대 해상에서 해경 대원들이 실종 초등생 일가족의 행방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체험학습을 한다며 떠났다가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초등생 조 모(10)양의 가족에 대해 엿새째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는 범죄 연루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했다.
 
27일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처음부터 범죄에 연루됐으면 떠났던 최초 시점 정도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미 한 달의 시간이 지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승 위원은 “(조 모 양) 학교 선생님들이 집에 갔을 때 우편함에 여러 가지 독촉장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실 독촉장이 있었다고 해서 얼마만큼 경제 형편이 어려웠는지 (파악하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밀항 가능성에 대해선 “모든 출입구가 막혔을 때 밀항하는 건데 만약 경제적 형편이 어렵다고 할지라도 신용카드라든가 이런 게 나중에 정지된다. 또 아이하고 함께 가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며 그 또한 낮게 보았다.
 
또 조양 어머니와 아버지의 휴대전화가 3시간 간격으로 각각 다른 곳에서 꺼진 점을 언급하면서 사고 가능성도 작다고 봤다. 그는 “조심스러운 추측이다. 사고라고 예를 들면, 같은 장소에서 휴대폰이 꺼질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시간 차이도 있고, 장소도 다르다”라면서 “같은 장소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측이지만 또 이럴 수는 있다. 차 트렁크에 음식 충분히 담고 있고, 캠핑한다든가 아니면 산에 들어가서 어떤 야영을 할 가능성도 있다”며 “문자나 어떤 전화 통화, 그리고 당시에 누구와 연락했는지를 알아야 이 부분에 대한 퍼즐이 맞춰지지 않을까 (싶다). 그 순간까지 최대한 이 아이와 부모님들이 돌아오는 데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경찰은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양 가족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하겠다며 학교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했다. 그러나 기간이 끝난 뒤에도 조 양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자, 학교 측은 지난 22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조 양 가족이 제주를 방문한 행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농촌 마을에서 한 달 살기’ 등 지자체 운영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편 실종된 조 모(10)양은 긴 머리에 키 145㎝, 몸무게 40㎏ 정도의 체격이다. 차량 번호는 03오 8447(은색 아우디 A6)이다. 조 양 가족을 목격했거나 행적을 아는 사람은 경찰 민원콜센터 182로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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