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60% 급락한 비트코인, 하반기 전망도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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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2-07-0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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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상화폐 가격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올 상반기에만 국내에서 60% 급락했다. 하반기 전망도 대체로 좋지 못하다. 거시경제 전망이 좋지 않은 만큼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반등을 위한 필수 전제조건으로는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가 첫손에 꼽힌다.
 
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의 UBMI(자체 시장지수)는 전날 오후 3시 기준으로 4277.38을 기록했다.
 
이는 업비트 원화 거래 시장에 상장된 모든 가상화폐 시가총액 등을 지표화한 것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유입된 자산이 늘고 시장이 활기를 띤다는 뜻이다. 이 수치는 작년 11월 1만5347.32까지 오르기도 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8270만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수치가 낮아진 데는 가상화폐 시장의 좋지 못한 분위기가 반영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 2분기 동안 무려 58.7%가량 하락했다. 국내에서 비트코인 첫 거래가 시작됐던 2013년 9월 3일 이후 가장 큰 분기별 하락 폭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기록한 최고점(업비트 기준 8270만원)과 비교하면 70% 정도 내린 수준이다. 이더리움 상황은 더 나쁘다. 최근 가격은 최고가 대비 무려 75% 가까이 주저앉았다.
 
여기에는 최근 주요국들이 긴축 가속화에 나선 게 영향을 미쳤다. 일례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3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지난 5월과 6월 '빅 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인상)'과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7월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까지 예고했다.
 
이후 시중에 떠도는 유동성이 줄어들고,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루나·테라 가격 대폭락 사태 등도 신뢰도를 끌어내렸다. 이후 가상자산 관련 업체들 상황도 급격히 나빠졌다. 싱가포르의 대형 가상화폐 헤지펀드인 '스리 애로즈 캐피털(3AC)'은 3억450만 달러 상당 비트코인 1만5250개를 갚지 못해 파산 선고를 받았다.
 
향후 상황도 좋지 못하다.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US는 "지난달 마감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았다"며 "아울러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예상 밖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상 7월 역시 불안한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파브라이 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인 모니시 파브라이는 “최악 상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대부분 가상화폐가 '빅 제로(아무런 가치도 남지 않는 것)'라는 결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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