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쪼그라든 ELS 발행 … 조기상환 실패 늘고 일부선 원금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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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2-07-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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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끄럼틀 증시에 발행량 반토막 나

  • 조기상환 샐패 증가로 투자심리 냉각

  • 업계선 "그래도 장기투자땐 ELS 유리"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올 들어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ELS(주가연계증권) 발행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시 호황기에 발행한 ELS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우려까지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급락장을 겪으며 조기 상환에 실패한 ELS가 늘어나고 있고, 일부 상품은 녹인(원금 손실)까지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다수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환경에서는 ELS가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ELS 발행량은 1조8316억원(961개 종목), 외화 ELS 발행량은 1000억원(66개 종목)으로 최근 1년(2021년 7월~2022년 6월) 사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원화 ELS는 51.4%(1조9358억원), 외화 ELS는 81.4%(4368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발행 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 ELS는 2003년 증권거래법 시행령에 따라 도입된 금융상품이다. 자산 대부분을 우량 채권에 투자해 원금을 보전하며 일부를 지수 옵션 등 금융파생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린다. 하지만 수익률이 기초자산 지수와 연동되기 때문에 최근 약세장에서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지난해 증시 호황기에 발행한 ELS 만기 시점이 다가오며 원금 손실이 가시화한 ELS가 늘고 있다. 6월에 만기가 도래한 ELS 18개 중 11개에서 녹인이 발생했다.
 
발행한 ELS가 녹인 배리어(손실 확정 구간)에 진입하며 원금 80%만 상환하기로 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29666회) △키움증권(1584회, 1589회, 뉴글로벌100조 156회) △삼성증권(26187회, 26256회) △KB증권(1777회) 등이다. 삼성증권 26168회는 원금 80.87%, KB증권 1778회와 1779회는 원금 90%를 지급한다.
 
올 2분기 조기 상환에 실패한 ELS가 늘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조기 상환은 주로 ELS 발행 후 6개월 지난 시점에 진행된다. 지난해 10월 조기 상환 금액이 1조원대로 급감한 후 지난 4월 2조600억원 상승하며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5~6월에는 주가가 급락하며 조기 상환 규모는 각각 8000억원, 6300억원까지 주저앉았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6월 조기 상환 감소는 S&P500지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200지수와 홍콩H지수 등은 이미 조기 상환에 실패하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부터 ELS시장이 지수 연계상품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는 최소 2000을 밑돌아야 녹인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고, 홍콩H지수는 이미 3월 저점을 기록하며 일부 녹인이 발생했기 때문에 우려가 다소 해소된 상황이다.
 
특히 홍콩H지수는 지난달 글로벌 증시에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며 6개월 전 지수 대비 95% 수준까지 회복한 상태다.
 
정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예상외로 급하게 낙폭을 확대하면서 지수 관련 ELS에 녹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현재 지수의 녹인까지 우려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와 같은 폭락장에서 비교적 장기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직접 투자보다는 ELS를 통해 투자하는 편이 안정적일 수 있다. 최근 ELS 기초자산 기준선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단, 변동성을 감안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춘 ELS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LS는 주식 투자와 달리 매도 시점을 직접 정할 수 없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어렵다”면서도 “국내외 증시가 저점 구간을 지나고 있다는 견해도 있기 때문에 ELS의 투자 매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기 상환을 노리기보다는 최대 3년 이상 투자하겠다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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