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與, '탈북어민 북송' 그때는 왜 가만히 있었나"

"북송은 범죄인 인도차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여권이 문재인 정부 시절 탈북 어부 두 명을 북송한 사건을 반인도적·반인륜적 범죄 행위라고 규정하는 것에 "당시에는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문제 삼는 것은 정략적"이라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대통령실까지 전면에 나서는 것을 보면 지금 상황이 어렵긴 어려운 모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9년 당시 북송한 탈북 어민 두 명은) 명백히 16명의 어민을 살해하고 넘어온 흉악범들 아니냐"며 "순수한 의미의 귀순으로 보기 어려워 범죄인 인도 차원에서 북송한 건데 자꾸 문제 삼고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시 제가 우연히 목욕탕에서 만난 국민의힘 의원들도 '16명씩 죽이고 왔어?' 이런 이야기들을 했는데, 이제 와서 이러는 것은 참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일침했다.
 

우 위원장은 북송 사진을 공개한 통일부에는 "얄미운 게 그때는 잘했다고 그러고는 장관이 바뀌었다고 그렇게 입장을 바꾼다"며 "장관 바뀌었다고 번복시키는 게 공무원들을 괴롭히는 것이다. 얼마나 양심에 가책이 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민생과 경제에 관심을 둬서 지지율을 올리려고 해야지, 전 정권 문제를 파헤쳐서 지지율을 올리려고 하면 안 오른다"며 "지난번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도 그렇게 세게 다뤘지만, 지지율은 더 떨어지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나쁜 사안을 좀 덮으려고 터뜨린 측면도 있다고 본다"며 "국정원이 전직 원장들을 고발한 날에는 민간인 1호기 탑승 사건이, 어민 북송 사건을 터뜨릴 때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 유튜버 누나가 대통령실에 근무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고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