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다음 달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방중 일정은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일인 8월 24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
20일 오후 일본 방문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날짜는 잡히지 않았지만, 8월 중에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지난 7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방문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첫 대면 회담을 했다. 50여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양측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서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박 장관은 "한·중 양국이 상호 존중과 신뢰를 쌓으면서 평등하게 협력하는 좋은 동반자가 돼야 다가올 미래 30년도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를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왕 위원은 "한국의 새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위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이웃인 한국과 문화·인적 교류·경제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외교장관 간 소통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또 박 장관은 조속한 시일 내 중국을 방문하고, 왕 위원도 하반기 중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
8월 회담 성사 시 주요 안건은 한·중 수교 30주년 계기 교류 강화와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한 노력, 미국 주도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 칩4에 대한 양국 입장,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상 등이 꼽힌다.
한편,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행사는 20주년 때와 비교해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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