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현재 시중은행 정기예금금리 평균은 3.4%대로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빠르게 오르는 대출금리에 수신 금리가 따라오지 못한다"는 정치권 지적이 반영된 결과로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최근 잇단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는 양상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파킹통장 상품인 '세이프박스' 기본 금리를 0.8%포인트 인상해 연 2% 금리를 적용, 최대 보관 한도는 1억원으로 정했다. 또 다른 '26주 적금' 상품 금리는 0.5%포인트 인상돼 우대금리 포함해 최대 연 3.5% 금리가 적용된다.
카카오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1%,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6%를 형성 중이다. 자유적금 금리는 일괄 0.6%포인트 올라 1년 만기 자유적금은 최고 연 3.5%, 3년 만기 자유적금은 연 4.0% 금리를 나타냈다.
이처럼 수신금리는 올리는 동시에 대출 금리는 낮추고 한도까지 늘리는 추세도 확연히 보인다. 실수요 중심의 주거비와 직결하는 주택담보대출, 아파트담보대출, 전세대출 등에서 금리 인하 사례가 대표적이다.
케이뱅크는 이번 달을 포함해 최근들어 3차례 대출 금리를 낮췄는데 전세대출에서는 6~8월 매달 연속해 인하하면서 연 3.5%~4.67%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에서 고정금리형 혼합금리(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를 전날 연 0.17%~0.18%포인트 낮춘 결과 연 3.8%~4.29%를 적용 중이다. 아파트담보대출 생활안정자금대출 한도는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렸다.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한 업계의 금리 경쟁은 돈을 빌린 차주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금융권 전체로 볼 때 은행발 유동성 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핵심은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이 이탈하는 속도가 예상치보다 가파르다는 점이다. 전달에만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빠져나간 저원가성 예금은 사상 최대인 38조원에 이른다. 이런 자금 이탈은 곧 은행의 정기예금과 시장성 예금 증가 요인으로 지목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 간 금리 경쟁으로 정기예금 금리는 상호금융 같은 비은행 금리를 넘어서고 있고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채권시장 자금 경색 요인으로도 작용한다"며 "지속적으로 저원가성 예금 이탈 가능성을 지적했는데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은행발 유동성 위기 발생 위험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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