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국내 넘어 해외로"…영토 넓히는 K-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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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2-08-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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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 창업자 90% 이상 해외 진출 고려

  • 기술력·인재 경쟁력 삼아 해외사업 진출 속도

[사진=게티이미지]

국내 스타트업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기술력과 인재를 경쟁력 삼아 해외 무대로 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 상당수는 해외 시장 진출을 마음에 두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지난해 창업자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0% 이상이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진출 희망 지역은 미국(39.0%), 동남아시아(25.6), 일본(9.1%), 중국(7.9%) 등의 순이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은 2019년 11월 ‘캐롯’이라는 이름으로 영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 회사는 지난해 캐나다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일본 등 4개국 440여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캐나다 토론토의 경우 오픈 1년 만에 월간 이용자 수(MAU)가 20배 증가했다. 당근마켓은 캐나다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글로벌 사업 전개 속도를 내기 위해 캐나다에 장기 출장 중이다.
 
전동 모빌리티 공유 스타트업 스윙은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도쿄에서 지난달 15일 정식으로 서비스를 개시하고 전동킥보드 500대를 운영하고 있다. 스윙 측은 지난해 일본 현지인 출신으로 구성된 자회사 설립을 마치고 일본 모빌리티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스윙은 연내 전동킥보드 6000대 이상을 확보해 3개 도시에 배치하며 서비스 지역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발달 육아 전문 스타트업 올디너리매직은 최근 동남아시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에 입점했다. 쇼피에는 1000만명의 셀러가 입점해 있다. 누적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는 2억건에 달한다. 2015년 설립 이후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 7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올디너리매직은 쇼피에 유아동 발달 맞춤형 놀잇감 브랜드 ‘피카비’의 공식 브랜드관을 열었다. 12종의 발달 맞춤 놀잇감인 ‘피카비 플레이키트’를 판매한다. 올디너리매직은 아마존 싱가포르 입점을 준비 중이다.
 
콘텐츠 스타트업 더핑크퐁컴퍼니는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현재 더핑크퐁컴퍼니의 콘텐츠는 164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 현재 20개 언어로 5000여 편의 콘텐츠가 제작됐다. 해외 사업의 확장을 위해 현지 법인도 설립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중국 상하이, 홍콩에 이어 최근 싱가포르에도 법인을 세웠다. 싱가포르 법인은 동남아 사업 확장을 위한 거점이 될 전망이다.
 
올인원 비즈 메신저 ‘채널톡’을 운영하는 채널코퍼레이션은 세계 22개국에서 약 9만개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일본과 미국이 주요 공략처다. 특히 일본은 국내에 서비스를 출시한 2017년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사업 초기부터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일본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상승하며 꾸준한 성장세다. 일본은 전체 해외 매출 중 13%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 됐다. 이달 말에는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아마존 본사 방문과 함께 현지 벤처캐피털(VC)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지난 4월 글로벌 숏폼 영상후기 커머스 플랫폼 ‘스프레이’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첫 시작부터 해외 시장을 동시 겨냥한 글로벌 플랫폼이다. 기존 커머스 플랫폼은 공급자(쇼핑몰)와 소비자를 잇는 형태였다. 하지만 스프레이는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한 실구매자(리뷰어)의 리뷰와 잠재 소비자를 연결한다. 그 안에서 또 다른 영상 리뷰가 생성돼 이를 제품 구매까지 연동시켰다. 스프레이를 통하면 국경을 넘어 전 세계 잠재 소비자들과의 자유로운 연결이 가능하다. 스프레이는 현재 유럽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은 해외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최근 리더급 핵심 인사 5명을 신규 영입하기도 했다.
 
◆ 정부, 스타트업 해외진출 돕는다
정부는 스타트업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은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업력 7년 이내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는 코리아스타트업센터 사업 통합 플랫폼(KSC)을 신규 오픈했다.
 
KSC는 현재 미국 시애틀, 인도 뉴델리, 싱가포르, 스웨덴 스톡홀름, 핀란드 헬싱키, 이스라엘 텔아비브, 프랑스 파리 등 7개국에 설치돼 있다. 중진공과 창업진흥원(창진원)이 협업해 운영 중이다.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창업기업은 KSC가 운영하는 독립실과 공유오피스의 공실 현황을 조회하고 이용·신청할 수 있다. 통합 플랫폼에서는 KSC 졸업기업 성공사례와 인터뷰를 포함해 국가별 경제 현황 및 전문가의 현지 진출 전략 등 정보와 각 센터별 특화업종 및 업무협약 체결 현황을 제공한다.
 

[사진=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중진공은 지난달 29일 KSC의 미국 시애틀 특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했다. 이번 특화 프로그램은 시애틀 유망산업인 해양·바이오·디지털헬스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한 현지 전문기관과 협업해 운영한다. 제품 현지화, 규제인증, 고객 발굴, 판매 계약 등 현지 사업화부터 투자유치까지 맞춤형으로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기간은 해양 분야 3개월, 바이오·디지털헬스 분야 6개월이다.
 
김문환 중진공 글로벌성장본부장은 “이번 특화 프로그램은 현지 전문기관과 협업 기반으로 진행된다”며 “국내 유망 스타트업이 미국 시장 진출기반을 다질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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