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전국 거래량 2만8174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의 서울 외 지역 아파트 매입 건수는 1950건으로 6.9%에 불과했다. 이는 2020년 11월(6.1%)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비중이다.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던 지난해 9월 9.6%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금리 인상 등으로 4월 8.2%, 5월 7.7% 등으로 점차 감소한 뒤 6월 들어 7% 미만을 기록했다. 서울 사람들이 경기 지역 아파트를 매입한 비중 역시 6월 15.4%로 2020년 5월(15.1%)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경기 분당·고양시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호재가 있는 지역은 여전히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구는 지난 6월 아파트 거래 중 21.4%를 서울 사람들이 사들여 5월(19.0%)보다 비중이 오히려 높아졌다. 일산 신도시가 위치한 고양시의 6월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은 29.7%로 전월(27.5%)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서울 이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원정 매입도 줄었다. 올해 3월 26.0%까지 높아졌던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 5월(21.8%)과 6월(19.6%) 연속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지인의 강남구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 5월 20.8%에서 6월에는 16.8%로 떨어졌고, 서초구는 이 비중이 5월 22.0%에서 6월에는 5.8%로 급감했다.
반면 용산정비창 개발 호재가 있는 용산구는 지난 5월 21.6%에서 6월 35.3%로 높아졌다. 용산구는 지난 3월 대선 효과로 서울 외 외지인 매입 비중이 47.8%까지 치솟은 바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난 5월 미국 연준이 '빅 스텝'을 단행한 이후 금리 인상이 가팔라지는 등 6월 들어 지역 간 매수심리도 함께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7~8월에도 전반적인 거래 절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원정 매입 수요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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