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용 '주거 사다리' 상품인 적격대출 금리가 0.3%포인트 인하 적용된다. 같은 날 또다른 정책모기지인 보금자리론 금리 역시 최대 0.35%포인트 인하 적용돼 연말까지 유지되는 만큼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서민 실수요자 차주들의 부담이 일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위원회와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정책모기지 상품인 '금리고정형 적격대출' 금리가 이날 4.55% 수준으로 책정 공시됐다. 적격대출 고정형 금리는 하루 전까지 이보다 0.3%포인트 높은 4.85% 수준이었다. 현재 적격대출 상품은 KB, 우리, 하나, 기업, 농협은행과 삼성생명 등 총 12개 금융회사가 취급하고 있다.
적격대출은 주금공이 서민들의 내 집 마련과 가계부채 구조 개선을 위해 만든 장기 고정금리 대출이다. 특히 주택가격 6억원 이하에만 적용되는 등 요건이 다소 까다로운 보금자리론과 달리 적격대출은 주택가격 9억원 이하면 받을 수 있고 주택규모 및 소득에는 제한이 없어 여타 정책금융상품 중에서도 가장 문턱이 낮은 상품으로 꼽힌다.
적격대출 금리는 주금공이 매월 적격대출 매입금리를 은행에 제공하고 은행들이 이를 기준으로 최종 금리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책정된다. 최근 주금공이 시중은행들에 적격대출 매입금리를 공시했는데 보금자리론 금리 인하 수준만큼 낮춘 수치를 제공한 것이 이번 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또다른 정책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도 기존 4.6~4.85%(만기에 따라 차등 적용)에서 최대 0.35%포인트 낮아져 4.25~4.55% 수준에서 이용할 수 있다. 만기는 10년에서 최대 50년까지다. 본래 보금자리론 금리의 경우 매달 신규 산정되지만 당국이 현 수준의 금리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금리상승기에도 불구하고 정책대출을 고정된 금리 수준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보금자리론 금리의 경우 국고채 금리가 정점을 기록한 뒤 하향되면서 상승 압박이 적어졌다는 평가다. 또한 한국은행이 주금공에 내달부터 신청 접수가 이뤄질 안심전환대출 지원을 위해 1200억원 규모로 출자를 하고, 주택저당증권(MBS) 단순매매 허용을 통해 공급여건이 개선되면서 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는 게 금융당국 설명이다.
다만 올 연말까지 동결된 보금자리론 금리와 달리 적격대출 금리는 10월부터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적격대출을 이용하려는 금융소비자들은 가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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