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2020년대 들어 2~30대 젊은 'MZ세대'가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MZ세대의 '감성'을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시대가 온 셈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그런 MZ세대를 위해 지난 2020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를 내놨다. XM3는 MZ세대의 '찰떡' SUV다. 톡톡 튀는 디자인과 준수한 성능 등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르노코리아는 XM3의 인기에 힘입어 컨셉 모델의 감성을 강조한 '인스파이어' 트림을 새롭게 출시했다. 기자는 지난 6일 XM3 인스파이어를 타고 서울 성동구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왕복 220km를 달렸다.
XM3는 제원상으로 소형 차급에 포함되지만 결코 왜소하지 않았다. 실제 4570mm의 전장(길이)은 동급 최장을 자랑한다. 지면에서 20cm 가까이 치솟은 하체 덕분에 위에서 바라보는 듯한 안정감도 제공한다.
XM3 인스파이어는 기존 모델의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군데군데 포인트를 살려 개성을 부각시켰다.
특히 바디킷 크롬 가니시 사이에 자리한 붉은색 디테일을 비롯해 프론트 펜더 측면의 전용 가니시, 도어 패널 하단에 길게 이어지는 빨간색 디테일은 XM3 인스파이어만의 매력을 강조한다. 감각적인 디자인의 18인치 알로이 휠 역시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실내 디자인도 감각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컴팩트 모델인 만큼 소재가 고급스러운 건 아니지만 외형과 같이 빨간색 디테일을 대시보드 부분에 배치해 인스파이어 고유의 매력을 선명히 드러냈다.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클러스터, EZ-링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센터페시아 역시 만족감이 우수했다. EZ-링크는 기능에 충실한 모습이다. 깔끔하고 직관적인 구성, 터치 반응 및 스마트폰과의 뛰어난 연계는 편안한 주행을 가능케 했다.
실내 공간 역시 준수한 편이다. 1열과 2열 모두 최대한 여유로운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180cm 이상의 성인 남성이 긴 시간 주행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였다. 다만 콤팩트 모델의 한계 때문인지 상하 공간은 살짝 아쉬웠다.
적재공간도 넉넉했다. 앞뒤 길이가 긴 덕에 면적이 넓어 동급 최고인 513리터를 제공한다. 트렁크 바닥을 들어내면 그 밑으로 상당한 크기의 공간이 나온다. 이 트렁크 플로어 패널을 통해 적재 공간을 보다 다채로운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주행 성능은 MZ세대가 원하는대로 경쾌했다. XM3 인스파이어에 탑재된 TCe 엔진은 1.3L의 작은 크기를 가진 엔진이지만 최고출력 152마력과 최대토크 26.0kg·m의 준수한 성능을 자랑했다.
시동을 켜고 주행을 시작하자 수치보다 즉각적인 반응과 부드러운 가속 등이 인상적이었다. 120km가 넘는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터보엔진 특유의 높은 토크가 운전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줬다.
배기량의 한계 때문에 폭발적인 가속력을 느끼기엔 한계가 있지만 차량 가격과 크기를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곡선 주행 시 균형감과 브레이크 성능도 합격점을 줄만 했다.
색다른 안전·편의 기능도 XM3 인스파이어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요소다. 2023년형 모델부터 고객 편의 및 안전을 돕는 '어시스트 콜' 기능이 추가됐다.
차량 사고와 같은 긴급 상황 발생 시 24시간 운영되는 전담 콜센터를 통해 긴급구조 신고 및 사고처리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에어백이 펴지는 차량 사고 발생 시에는 차량이 자동으로 차량 위치를 콜센터로 전송하고 긴급 구조 및 사고처리 지원을 진행하게 된다.
'인-카 페이먼트 시스템'은 편리함을 극대화했다. 스마트폰을 다루는 듯한 깔끔한 인터페이스, 직관적인 사용성을 느낄 수 있었다. 출근길 테이크아웃 커피, 편의점 쇼핑 시 차량에서 내리지 않아도 되는 소소한 매력을 느낄 수 있어 만족감이 컸다.
XM3 인스파이어를 직접 운전해본 결과 XM3가 왜 MZ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차별화된 디자인, 젊은 감각의 편의 기능, 경쾌한 주행 성능 등 MZ세대의 지갑을 열 요소가 가득했다.
한편 XM3 인스파이어 트림의 가격은 2862만 원이다.(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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