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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四川)성 정부는 21일, 최고 등급인 에너지 공급 긴급대응 1급을 발령했다. 1급 발령은 올 1월 제도 구축 이후 처음이다. 명확한 조치에 대해서는 명시되지 않았으나, 전력부족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 석유제품, 천연가스, 석탄 등의 공급이 부족할 경우 1~4급으로 긴급대응을 발령한다. 1~2급의 경우 성 정부 고위관리로 구성된 팀이 24시간 체제로 가동, 각종 보고를 받게된다. 전력 실무팀은 전력공급에 관한 계획안을 수립, 전원차 등을 배치하는 등 가정용 전력수요분을 확보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발전기업에 최대 전력 생산을 촉구하고 성 외부로부터 전기확보에 나선다.
이번 쓰촨성 정부의 공지에는 1급 발령에 따라 전력공급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있지 않다.
쓰촨성 정부는 전력부족을 이유로 제조업 기업에 대해, 이달 15일부터 20일까지 생산활동 정지명령을 내린 바 있다. 21일 오후 7시까지 성 정부의 홈페이지 등에는 전력제한 연장에 관한 내용이 공표되지 않았다.
■ 전력제한 확산
전력사용 제한 움직임은 타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20일자 펑파이(澎湃)신문에 따르면, 전력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지역은 쓰촨성, 충칭(重慶)시를 비롯해, 안후이(安徽)성, 저장(浙江)성, 장쑤(江蘇)성 등 최소 5개성・직할시. 화학품, 시멘트, 비철금속 등 고에너지 소비산업의 일부 생산이 중단되고 있다.
쓰촨성과 함께 인접한 충칭시도 17일부터 24일까지 기업 등에 전력사용 억제를 촉구했다. 전력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민생분야 전력공급을 우선시하기 위한 조치다. 천연자원 주요 채굴지인 쓰촨성에는 각종 자원을 가공・사용하는 화학품 제조사와 전지 제조사 거점이 집중되어 있어, 그 여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일부 제품의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황린의 가격은 17일, 직전 5일간 9% 상승했다. 티타늄 제조사들은 16일, 산화티타늄의 가격을 1톤당 500위안(약 1만엔)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쓰촨성과 충칭시에 거점을 둔 완성차 제조사는 45개사, 자동차 부품 제조사는 약 1600개사로 연간 생산액은 6000억위안 이상. 완성차의 연간 생산 대수는 300만대에 육박하는 규모로 전체의 약 12%에 해당되는 수치다. 2곳의 성시에는 차량 전지, 차량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도 집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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