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잭슨홀 앞두고 긴축 불안감 확산…나스닥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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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08-23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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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이언트스텝 우려 커지는 상황

뉴욕증시 트레이더의 모습 [사진=UPI·연합뉴스]



뉴욕증시는 이번주 잭슨홀 미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매파 발언 이어지자…큰 폭의 금리 인상 불안 확산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3.13포인트(1.91%) 하락한 3만3063.6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0.49포인트(2.14%) 떨어진 4137.99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23.64포인트(2.55%) 밀린 1만2381.57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2.84% △필수소비재 -1.11% △에너지 -0.25% △금융 -2.19% △헬스케어 -1.38% △산업 -1.95% △원자재 -1.59% △부동산 -2.1% △기술-2.7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2.67% △유틸리티 -1.38% 등을 기록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26일 잭슨홀 미팅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9월 금리 인상을 시사할지 주목했다. 

지난 22일 발표한 로이터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까지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94명 중에 76명이 9월에 빅스텝(50bp 인상·1bp=0.01%p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봤다. 오직 18명만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1bp=0.01%p 인상)을 예상했다. 지난달 파월 연준 의장도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잇따르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마감 시점에 45.5%로 전장의 53%에서 하락했다. 반면, 9월에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4.5%로 전장의 47%에서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도 큰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업홀딩스의 로버트 캔트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 시장이 이렇게 하락하는 것을 볼 때,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하락시키기 위해 경기를 둔화시킬 것이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인프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이 햇필드도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낮추고 재정을 개선시키기 위해 매파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이는 시장에 부정적인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도 보고서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더라도 파월 의장은 최종 금리가 더 낮아지거나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신호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이후 금리선물 시장이 내년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휴가에서 돌아와 (여름 동안의 랠리가)약세장 랠리에 불과하다는 전망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는 기술주의 하락세가 돋보였다.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가격을 25% 인상한다고 밝혔음에도 전장 대비 2.28% 하락 마감했다. 아마존은 3.6% 하락했다.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4.6% 하락했다.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2.89%), 애플(-2.30%), 구글 모기업 알파벳(-2.53%), 마이크로소프트(-2.94%) 등은 모두 2% 이상 떨어졌다. 

그 외에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경쟁사 시네월드의 파산 검토 등으로 전장 대비 41.95% 급락했다. 지난주 라이언 코헨 게임스톱 회장의 주식 매각 소식 이후 폭락한 베드배스앤드비욘드도 이날 16% 이상 하락했다. 반면 재택의료 서비스업체 시그니파이 헬스의 주가는 유나이티드 헬스에 이어 CVS헬스, 아마존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32% 폭등했다.
WTI 가격 0.59%p↓…감산 고려 발언으로 다소 회복
서부텍사스원유 가격은 하락했고 브렌트유 가격은 오르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4센트(0.59%) 하락한 배럴당 90.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0.10달러(0.10%) 상승한 배럴당 96.82달러로 집계됐다.

9월물 WTI 가격은 한때 배럴당 86.60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사우디의 감축 고려 시사로 다소 회복했다. 이날부터 근월물이 되는 10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8센트(0.1%) 하락한 배럴당 90.3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는 달러 강세, 유럽의 에너지 위기 우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로 인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유럽에서는 러시아로부터의 천연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70%에서 3.65%로 0.05%포인트 인하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했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이날 극심한 시장 변동성과 유동성 축소로 향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유가가 일부 회복됐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최근 원유 선물 가격이 기본적인 수요와 공급에 대한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좋지 않은 변동성이 시장을 교란하고 원유 가격 안정성도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SI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에진스키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로 이날 유가가 크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다른 나라들도 뒤를 이어 원유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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