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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A] 홍콩 인신매매 피해자 37명으로 증가… 홍콩사회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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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노 유키코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2-08-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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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사기로 태국, 캄보디아 등에 건너간 뒤 감금당해

[홍콩 보안국은 특별대책팀을 구성했다. 출경하는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18일, 홍콩국제공항 (사진=홍콩 정부 제공)]


다수의 홍콩인이 동남아시아에서 인신매매를 당한 것으로 밝혀져 홍콩 사회가 충격에 빠져있다. 피해자 대부분은 취업을 미끼로 태국, 캄보디아에 입국, 이후 감금상태에서 사기행위 가담을 강요받았다고 한다. 당초 17명이던 피해자 수는 37명까지 확대됐다. 홍콩 경찰은 22일까지 조직적으로 인신매매를 주도한 6명을 체포했다.

 

홍콩인들이 동남아시아에서 인신매매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주 현지언론의 피해자 체험담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홍콩 정부 입경사무처(입경관리국)는 17일,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에 입국한 이후 연락이 끊겼다는 가족의 신고가 올해 들어 17건 접수됐다고 발표했다. 정부 보안국은 다음날인 18일 특별대책팀을 구성, 조사에 나선 결과 피해자 수는 22일까지 37명으로 확대됐다.

 

줘샤오예(卓孝業) 보안국 부국장은 22일 관영미디어 RTHK의 한 방송에 출연해, 37명 중 14명이 현재 감금상태에서 벗어나 인신이 자유로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중 11명은 이미 홍콩으로 귀환, 2명은 현지에 남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1명은 귀환을 위해 당국이 지원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23명은 현재도 감금된 상태이며, 이 중 14명은 미얀마, 9명은 캄보디아에 있다고 한다.

 

■ 월급 10만위안이 미끼

22일자 성도일보에 따르면, 21일까지 파악된 피해자 36명의 연령은 19~57세이며, 32명이 남성이었다. 35명은 취업 사기, 1명은 로맨스 사기를 당해 출국했다. 대부분 수입이 낮은 직업, 또는 무직인 시민들로 생활고 속에서 ‘고수입’이라는 말에 현혹돼 쉽게 사기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경찰은 22일 오전까지 조직적으로 인신매매에 관여한 6명의 남녀를 체포했다. 주범 23세 남성이 주도해 SNS상에 가짜 구인정보를 유포했다. 체포된 용의자 중 1명인 27세 여성은 ‘숙식제공. 출국 시 항공권 회사부담. 최저월급 10만위안(약 201만엔)’, ‘태국, 미얀마에서 일할 온라인 판매원 모집’이라는 가짜 모집공고를 SNS에 다수 올렸다.

 

■ 경제특구가 범죄 거점

인터넷미디어 홍콩01 등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여권을 빼앗기는 등 인신을 구속당했다. 이후 캄보디아 남부 시아누크빌 경제특구나 미얀마 동부 카인주 미야와디의 인신매매 거점 ‘KK원구’에 팔렸으며, 사기 등의 행위를 강요당했다고 한다.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폭력, 전기고문, 성폭력 등과 같은 학대를 받거나 다른 범죄조직에 재차 팔려나간 경우도 있다고 한다. KK원구에 팔린 한 피해자는 홍콩01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300만HK달러(약 5230만엔)분을 사기로 벌어들이면 KK원구에서 떠날 수 있다. 500만HK달러를 벌어들이면 태국까지 보내주겠다”라며 협박당했다고 증언했다. 가족이 거액의 돈을 납치범들에게 지불하고 나서 풀려난 경우도 있다.

 

시아누크빌 경제특구는 거대경제권구상 ‘일대일로’를 따라 중국이 개발을 주도했다. 홍콩 01에 따르면, KK원구도 당초 경제특구였다. 양 지구에는 본래 유치하려던 제조업 대신 도박산업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으며, 한때 꽤 번성하기도 했다. 이후 중국 당국의 월경도박 단속강화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으로 도박산업도 점차 쇠퇴, 인신매매의 일대 거점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 대만인이 주요 표적

시아누크빌과 KK원구의 인신매매 조직의 애초 표적은 대만인이었다고 한다. 외교상의 이유로 대만 당국의 현지 조사・수사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졸자 초봉이 낮다는 이유로 해외에서 일하려는 젊은층이 많아 취업 사기가 잘 통했던 것으로 보인다.

 

홍콩언론에 따르면 대만 당국은 18일 기준 “대만인 373명이 취업 사기를 당해 캄보디아에 입국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대만으로 귀환한 사람은 40명 뿐이며, 333명은 여전히 구출 시도 단계. 동남아시아에서 연락이 끊긴 대만인은 수천 명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실제 피해자 수는 더욱 많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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