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9월 1~7일 ‘한통가득 탕수육’을 2000원 할인해 7800원에 판매한다.
이는 지난 3월 기준 전국 탕수육 판매가격 평균이 1만5670원(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외식업 경기 분석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반값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앞으로도 탕수육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식 메뉴를 다양하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간 유통업계에 '반값 경쟁'을 심화시킨 곳은 홈플러스와 이마트다. 홈플러스 6990원짜리 당당치킨은 마트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마트에서 치킨을 사 먹기 위해 예약표를 받는 기현상이 벌어지면서다. 홈플러스는 말복인 지난 15일 5000마리 한정으로 5990원에 판매했는데 매장 오픈 전부터 구매 대기 줄이 생겨나는 '오픈런' 현상까지 빚어졌다.
업계에선 대형마트 간 초저가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는 200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특정 다수가 모여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있는 대형집객시설이라는 점에서 기피 시설로 여겨졌고, 이는 대형마트업체 실적 부진으로 직결됐다.
지난 4월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오프라인 매장에 고객들이 몰리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잠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시대가 도래하면서 다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좀처럼 실적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올여름 들어 불붙은 초저가 전쟁이 대형마트 실적 반전에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물가 급등으로 소비자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상황에서 치킨을 비롯한 초저가 제품이 고객을 유입시키는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마트 업체 간 가격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생존의 기로에 섰던 대형마트업계의 초저가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향후에도 초저가 상품 구색을 강화하며 고객 잡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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