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GS와 태양광 소재 합작사 설립…"美 엑슨모빌 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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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영 기자
입력 2022-09-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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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글로벌 태양광 거점으로…7617억 '베팅'

  • EVA 年92만 톤 생산, 美 엑슨모빌 제치고 1위

태양광 전지판. [사진=한화그룹]


[이코노믹데일리] 한화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태양광 발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한국을 세계적인 거점으로 키운다. 국내 투자 금액만 76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 관심을 모은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7일 GS에너지와 함께 태양광 모듈용 시트 핵심 소재인 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총 투자 금액은 5900억 원에 이른다.

합작법인 명칭은 '에이치앤지케미칼(H&G 케미칼)'이다. 공장은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들어서며 2025년 9월부터 연간 목표 생산량은 30만 톤(t)이다.

EVA 시트는 태양광 전지 모듈 부품인 셀의 성능을 유지하는 핵심 재료다. 태양광 패널은 유리로 된 판과 셀, 백 시트(back sheet)로 구성되는데, EVA는 이들 사이에서 접착·보호 기능을 한다.

에이치앤지케미칼은 한화솔루션이 50년 간 축적한 소재 생산 역량과 GS에너지 자회사인 GS칼텍스의 원료를 결합해 단기간에 세계적 수준의 EVA 제조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EVA 시장 규모는 440만t에 이른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나라가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면서 이 시장은 연 평균 5.6% 성장이 예상된다.

합작법인 설립으로 한화그룹의 EVA 생산 능력은 연간 92만t으로 늘어난다. 계획이 현실화하면 미국 엑슨모빌(연 79만t)을 제치고 글로벌 1위 EVA 생산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한화솔루션 국내 투자 금액과 태양광 모듈 구조.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도 합작법인 설립에 맞춰 충북 음성군에 417억 원을 투자해 EVA 시트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1300억 원을 투입해 충북 진천공장에 고효율 탑콘 기반 셀과 대형 웨이퍼를 활용한 모듈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탑콘(TOPCon·전하선택형 태양전지)은 셀에 얇은 산화막을 넣어 기존 셀보다 발전 효율을 1%포인트(P) 높인 부품이다.

고출력 제품 생산을 위한 대형 웨이퍼 생산라인 전환도 이뤄진다. 한화솔루션은 가로·세로 각각 16.6cm인 기존 M6 웨이퍼 크기를 각각 18.2cm로 키운 M10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탑콘셀 생산을 늘리면서 차세대 소재인 탠덤 셀 연구와 양산을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텐덤 셀은 하부에 실리콘 셀을 두고 상부에 합성 물질인 페로브스카이트 셀을 얹어 발전 효율을 높인 부품이다.

중장기적으로 한화그룹은 국내에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최신 생산시설을 갖춰 한국을 태양광 분야 글로벌 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에 맞춰 석유화학 기술을 토대로 한 태양광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R&D에 꾸준히 투자해 미래 에너지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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