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예금은행이 새로 취급한 정기예금 가운데 56.2%의 금리가 2.75% 이상으로 조사됐다.
2018년부터 지난 1월까지 0%대를 유지했던 정기예금 금리가 대폭 오른 것은 지난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p)나 올리는 ‘빅 스텝’을 밟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2.75% 이상 금리 구간의 비중은 2018년 이후 올해 1월까지 줄곧 0%였고, 지난 2∼3월(0.2%)과 4월(0.8%), 5월(2.5%)까지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이 앞으로도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최근 은행권은 잇달아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하거나 관련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이달 말까지 최고 연 3.5%의 금리를 제공하는 비대면 전용 정기예금인 'NH올원e예금' 특판을 진행한다. 이번 특판 이벤트는 1조원 한도로 가입 기간 1년에 한해 0.2%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 금리는 연 3.35%에 특판 이벤트 가입 시 연 3.55%를 적용받을 수 있다.
지난 7월 출시된 NH올원e예금은 비대면 전용 정기예금으로 최소 10만원 이상 10억원 이내에서 가입 가능하며 복잡한 우대조건 없이 시장 실세 금리를 반영한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신한은행도 한국야쿠르트(hy)와 손잡고 '신한 플랫폼 적금(야쿠르트)'을 판매하고 있다. 신한 플랫폼 적금(야쿠르트)은 6개월제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저축한도는 1000원 이상 30만원 이하다. 기본금리는 연 2.0%, 우대금리는 연 9.0%포인트를 적용해 최고금리는 연 11.0%이며, 가입기간은 10월 14일까지로 선착순 5만 좌 한도로 판매 중이다.
경남은행도 특판 상품인 ‘해피투게더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에 우대이율 최대 0.90%포인트를 제공받으면 6개월은 만기 시 최고 연 3.35%, 1년은 만기 시 최고 연 3.6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가입 대상은 제한이 없으며 금액은 100만원 이상 10억원까지다.
은행들이 이처럼 수신 금리를 인상하면서 주식 등에 쏠렸던 뭉칫돈이 은행으로 옮겨가는 ‘역 머니무브’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729조8206억원으로 7월 말 이후 17조3715억원 늘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증권쪽으로 몰리던 돈이 다시 은행권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