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4번이나 맞았는데···독감주사 맞아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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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2-09-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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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9세 이하 이미 독감 유행치 초과, 의심 증상 환자 1000명당 4.7명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여전히 감소 폭이나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10~11월께 재유행 가능성도 남아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 이런 가운데 독감은 사실상 유행 기준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보여 코로나19와 계절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0세 이상 고령층 사이에선 올해에만 코로나19 백신을 4번이나 맞고도 다시 독감주사를 접종해야 하는지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2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최근 이례적으로 인플루엔자 의심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에 거리두기 등 원인으로 급격히 낮아졌다가 올해 들어 다시 급격히 높아졌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36주 차/8월 28일~9월 3일)를 보면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ILI)가 외래환자 1000명당 4.7명으로 집계됐다.

의사환자분율은 5주 전부터 3.3(32주 차)→3.7(33주 차)→4.2(34주 차)→4.3(35주 차)→4.7(36주 차)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세대별로 보면 36주 차에 1∼6세(6.3), 7∼12세(5.9), 13∼18세(8.5), 19∼49세(5.2)에서는 이미 2022∼2023절기 유행 기준치(4.9)를 넘었다.

지난 5년간 추세에서도 36주 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2018년 4.0, 2019년 3.4, 2020년 1.7, 2021년 1.0으로 감소 흐름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킨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반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사회 활동들이 증가하고 있고, 과거 2년 동안 인플루엔자 유행이 없었기 때문에 현재 인구집단에서 면역 수준이 낮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 유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포함한 대응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 “코로나와 독감, 두 백신 함께 맞아도 문제 없다···진단체계 갖춰야”

독감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고위험군은 이미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마쳤는데 독감 접종까지 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선 감염병 전문가들은 접종 이력이 1년에 5번가량 되어도 의학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특히 방치하면 폐렴으로 발전할 위험도 있어 고위험군이나 어린이 등 접종이 필요한 대상자들은 유행이 심해지기 전에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와 독감, 두 백신을 함께 맞아도 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주사를 동시에 접종해도 된다”면서 “아이들도 필수 예방 접종을 하면 1년에 몇 차례 이상 되는데, 특히 성인이 1년에 5번 주사를 맞는다고 해서 의학상으로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은 날 두 백신을 맞아도 되고 불편하다면 일주일가량 간격을 둬도 된다”면서 “급성질환이기 때문에 둘 다 같이 맞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로서는 코로나보다 독감 유행이 더 우려된다”라면서 “특히 고위험군이라면 독감 예방 관리에 더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감은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바로 타미플루만 복용해도 금방 효과가 있기 때문에 코로나 감염과 혼돈하지 않도록 독감 키트를 정부 자체에서 지원해주는 진단 체계를 미리 마련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이미 백신을 올해에만 4번을 접종했기 때문에 본인은 면역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고위험군이라면 독감에도 치명적일 수 있어 사전에 관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외국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와 인플루엔자에 동시 감염됐을 때 중증도가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특히 고위험군들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둘 다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2회 접종 어린이를 시작으로 만 65세 이상과 임신부 등을 대상으로 전국 지정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무료 접종을 시작한다.

어린이 지원 대상은 2009년 1월 1일~2022년 8월 31일 출생한 생후 6개월에서 만 13세 어린이다. 2회 접종 대상자는 이달 21일부터, 1회 접종 대상자는 다음달 5일부터 시작된다. 임신 여부가 확인된 임신부는 다음 달 5일부터 임신 주수에 상관없이 접종할 수 있다. 임신부와 어린이 접종은 내년 4월 30일까지 실시된다.

고령층은 1957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인 만 65세 이상이며 다음 달 12일부터 연령대별로 접종이 시작돼 올해 12월 31일 종료된다. 만 75세(1947년 12월 31일 이전 출생) 이상은 10월 2일부터, 만 70~74세(1948년 1월 1일~1952년 12월 31일 출생)는 다음 달 17일부터, 만 65~69세(1953년 1월 1일~1957년 12월 31일 출생)는 다음 달 20일부터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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