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 인선] '주기환 사퇴'로 체면 구긴 정진석號...이준석 변수 못 넘으면 도로 난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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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2-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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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정진석호(號)가 13일 인적 구성을 완료했지만, 시작부터 체면을 구겼다.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주기환 전 인수위원이 비대위원에 포함됐지만, 곧바로 사의를 표해 최종 명단을 번복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진통 끝에 출범한 2기 비대위 초반부터 파열음이 나온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암초는 여전하다. ‘정진석 비대위’를 상대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이준석 전 대표는 14일 서울남부지법에 직접 출석,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국민의힘 2기 비대위가 출범 초 ‘이준석 변수’를 빠르게 해소하지 못하면, 앞서 주호영 비대위 체제처럼 도로 난파선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9명 규모의 비대위 인선을 발표했다. 지명직 비대위원 6명은 원내 김상훈(대구)·정점식(경남)·전주혜(광주), 원외 김종혁(경기)·김행(서울)·김병민(서울) 등으로, 출신 지역을 고루 배분했다. 또 원내와 원외 인사가 각각 3명씩 동수를 이뤄, 지역과 원외 인사를 두루 기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인선 당일부터 정진석호는 삐그덕댔다. 주기환 전 인수위원이 주호영 비대위 중 유일하게 ‘2기 비대위’ 멤버로 다시 포함됐지만, 1시간 30분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결국 전주혜 의원이 대타로 긴급 등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 임명의 건을 의결했다. 

이날 해프닝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새  비대위가 지역과 원외 인사 안배에도 불구,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정 비대위원장에 더해 윤 대통령의 검찰 시절 측근의 재합류에 부담을 느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정 비대위원장은 속전속결에 들어간다. 조만간 국회 부의장직을 내려놓고 권성동 원내대표 후임도 곧 선출하는 등 당 내홍 수습에 돌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 난제가 만만치 않다. 이 전 대표가 정진석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 첫 심문이 14일 열린다. 이 전 대표 측 소송대리인단은 이날 3∼4차 가처분 신청의 본안소송을 남부지법에 제기했고, 이 전 대표가 직접 출석해 입장을 밝힌다.

향후 법원의 판단에 따라 정진석호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이에 새 비대위는 ‘시간 벌기’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측 소송대리인은 "검토할 시간이 촉박한 만큼 (4차) 가처분에 한해 기일 연기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밝혔다. 실제 이날 오후 서울남부지법에 심문기일 변경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 측 소송대리인단은 "법적·정치적 불안정성을 조기에 해소하려면 예정대로 심문이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국회 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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