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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충마우(盧寵茂) 홍콩 정부 의무위생국장은 17일, 모든 입경자에 의무화하고 있는 강제격리 조치를 폐지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정호텔에서의 체류의무를 폐지하는 대신 일정기간 식별코드를 이용, 행동제한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로 국장은 필요한 데이터를 검토한 이후, 입경자에 의무화하고 있는 검역을 ‘0+7’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현지 언론사들의 공동취재에, 현행 ‘3+4’ 방식에 대한 추가적인 완화 방안에 본인은 전향적인 입장이라며,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현재 입경자에 대해, 정부 지정 호텔에서 3일간 강제격리 조치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후 4일간은 건강관찰기간으로 음식점 실내취식 금지 등 일정범위의 행동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3+4방식). 0+7방식은 호텔격리를 폐지하는 대신, 입경 이후 7일간 행동이 제한되는 건강관찰기간으로 운용되는 방식.
건강관찰기간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리브 홈 세이프(安心出行)’를 통해 운용되는 ‘백신 패스’ 식별코드에 노란색이 표시되며, 건강관찰 기간이 종료되면 파란색으로 바뀐다. 로 국장은 현행 3+4방식에서 동 식별코드를 통한 행동제한 시스템이 잘 기능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0+7방식 이행을 검토할 수 있다는 근거로 제시했다.
■ 선전 입경 상한, 현재 1500명
또한 로 국장은 홍콩에서 중국 광둥성 선전으로 입경하는 상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루 2000명이던 상한이 일시적으로 절반인 1000명까지 축소됐으나, 현재는 1500명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전 당국은 홍콩의 입경자에 지정시설 격리를 의무화하는 동시에, 격리시설 예약에 성공한 경우만 입경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시설공급 수가 사실상의 입경 상한선이 되고 있다. 8월 말 이후 선전에서 감염이 재확산되자 선전 당국은 입국규제를 강화, 이달 12일에는 입경자 상한이 1000명까지 감소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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