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오늘(22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FOMC 결과와 관련해 "예상과 부합했다"면서도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따라 당분간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이 큰 변동폭을 보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8시 이승헌 한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75bp(1bp=0.01%p) 올린 FOMC 회의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이 부총재를 비롯해 통화정책국장, 국제국장, 금융시장국장, 공보관 등이 참석했다.
이승헌 부총재는 이 자리에서 "이번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상(3.00~3.25%)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의 금리 전망과 파월 의장 발언 등이 매파적(hawkish)인 것으로 평가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미 국채금리 2년물이 8bp 상승하는가 하면, 주가(S&P500 –1.7%)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미 달러화지수(DXY)가 1%포인트 상승하며 강달러 기조가 더욱 견조해졌다.
이 부총재는 "점도표상 정책금리 전망 수준(중간값 기준)이 올 연말 4.4%, 내년말 4.6%로 큰 폭 상향 조정된 가운데 파월 의장의 정책금리 기조 유지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분간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상황이 지속돼 큰 폭의 정책금리 추가 인상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이 계속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특히 이는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큰 폭의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것이라는 것이 한은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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