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부분적 동원령을 발표한 후 혼란에 빠졌다. 동원 대상자들이 웃돈을 주고 비행기 표를 사 자국을 탈출하거나 곳곳에 시위를 하며 반발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원령을 선포한 뒤로 러시아인들은 웃돈을 주면서 자국 탈출을 강행하고 있다.
러시아인이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는 인근 국가 튀르키예(터키)와 아르메니아 예레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등으로 향하는 비행기 표는 동이 났다. 이번 주말까지 구할 수가 없으며 그나마 살 수 있는 표는 3000 달러가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평소에 비해 두 배나 오른 가격이다.
육로를 통해 러시아를 탈출하는 것도 어렵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5개 유럽연합 국가 중 핀란드를 제외한 4개국이 러시아 관광객 입국을 불허하기로 발표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안티 카이코넨 핀란드 국방부 장관도 "(입국하는 러시아인의) 숫자가 확실히 늘어났다"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러시아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21일 아침 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 발표 이후 러시아 전역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러시아 경찰 활동을 감시하는 단체인 OVD에 따르면 38개 도시에서 시위가 발생해 최소 1252명이 구금됐다. 특히 모스크바에서는 수백명이 모여 "푸틴을 전쟁에 보내라"는 구호를 외치고 "우리 아이를 살려주세요"라고 울부짖기도 했다. 이에 러시아 경찰은 모스크바 시내 중앙에 있는 푸쉬킨스카야 광장을 봉쇄했다.
이날 뉴스위크·유로주간뉴스 등에 따르면 구글과 러시아 검색 사이트 얀덱스에서는 ‘팔 부러뜨리는 방법’, ‘징병을 피하는 방법’ 등의 검색이 크게 늘었다. 러시아 정치 분석가 드미트리 오레쉬킨도 폭스뉴스와 마이니치신문에 "(푸틴의 동원령 발효는) 절망적인 행동"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이 동원을 피하려 할 것이다. 뇌물을 주고 이 동원에서 빠져나오려는 사람들도 있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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