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5회 연속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RBNZ는 4일(현지시간) 10월 통화정책 정례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올린 3.5%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7년 여 만에 처음 올린 것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8번의 정례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올렸다. 또한 RBNZ는 4월부터 5회 연속 빅스텝을 밟는 등 긴축 강도도 올리고 있다.
뉴질랜드의 올해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보다 7.3% 오르며 32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뉴질랜드는 분기별 CPI만 발표하고 월간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는다.
중앙은행의 매서운 금리인상 속도에 뉴질랜드 주택 시장은 빠른 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코어로직 뉴질랜드에 따르면 뉴질랜드 주택 가격은 올해 3분기 4.1% 감소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에 기록한 4.4% 감소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분기별 하락 폭을 기록했다.
전날 호주 중앙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베이비스텝(0.25%포인트)을 밟으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속도조절론이 부상했다. 경제가 냉각되면서 각국 주요 중앙은행들이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란 기대다. 그러나 RBNZ가 빅스텝을 고수하면서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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