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4분기 경기전망 올해 첫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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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2-10-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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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견련, '2022 4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 발표

  • 4분기 경기전망지수 94.9…전 분기 대비 5.7p 하락

  • 원자재값 상승·내수부진·인건비 인상 등 경영 애로

 

[사진=연합뉴스]


중견기업 4분기 경기전망이 올해 처음으로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불황의 징후가 한국 경제의 허리에까지 옮겨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5일 ‘2022년 4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를 발표했다.
 
올해 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전 분기 대비 5.7p 하락한 94.9를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전망지수(93.0)와 비제조업 경기전망지수(96.5)가 전 분기 대비 각각 7.0p, 4.7p 동반 하락했다. 수출과 내수 전망도 ‘부정’적인 수치로 내려앉았다.
 
중견련 관계자는 “엄중한 글로벌 경제 상황 아래 중견기업 경영 현장의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급망 불안정과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서 원자재가와 인건비 상승, 내수 부진 등 중견기업이 꼽은 주요 경영 애로 해소에 대한 기대는 더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8월 29일부터 9월 14일까지 중견기업 62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망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직전 분기보다 다음 분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반대라는 의미다.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지난 분기 대비 7.0p 하락한 93.0을 기록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 등 전자부품 업종 전망 지수는 16.9p 크게 하락한 91.7로 확인됐다.
 
2020년 3분기부터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으나, 9분기 만에 부정적 전망으로 전환됐다.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화학 업종 지수는 수입 원가 상승에 따라 석유화학 중 에틸렌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부문에서 두 번째로 큰 하락 폭(15.4p↓)인 84.6을 보였다. 중국 시장 매출이 줄어들면서 화장품 기업의 부정 전망도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음료품 업종(95.3)은 겨울철 비수기인 계절적 요인이 반영돼 아이스크림, 음료수 제조 기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6.4p 하락했다.
 
비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 분기 대비 4.7p 내린 96.5로 나왔다.
 
출판·통신·정보서비스 업종 지수는 90.6로 지상파, 케이블 방송 기업을 중심으로 가장 큰 폭인 10.9p가 하락했다.
 
운수업은 긍정적인 전망(101.5)을 유지했다. 다만 항만 하역, 해상 운송 기업 등을 중심으로 비제조업 전체 전망 지수보다 큰 5.0p 하락폭을 기록했다.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 추이 [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



중견기업들은 4분기 수출과 내수 상황 모두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과 내수 전망지수가 동시에 하락한 것은 3분기 만이다.
 
수출전망지수는 4.2p 감소한 96.2였다. 전자부품 업종 지수는 93.5로 전 분기 대비 11.7p 감소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전자부품 업종에서는 반도체 이외에도 TV·스피커·휴대폰 관련 부품 기업의 부정적인 전망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전망지수는 자동차(105.1), 식음료품(103.1), 운수(101.5) 업종은 ‘긍정’으로 집계됐지만 전체 지수는 전 분기 대비 4.9p 하락한 96.6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전망지수는 전 분기 대비 1.6p 하락한 94.1이었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자동차 업종(101.3, 6.2p↑)과 1차 금속 업종(84.9, 7.3p↓)의 전망이 크게 엇갈렸다.
 
중견련은 자동차 업종에서는 환율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 기대감이, 1차 금속 업종에서는 수입 원자재 가격 증가 부담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비제조업 부분에서는 도소매 업종 지수가 93.2를 기록했다. CNG충전, 석유 도매업 등을 중심으로 가장 큰 폭(5.7p↓)으로 하락했다.
 
자금사정 전망지수는 식음료품(82.8, 18.9p↓)과 전자부품(93.1, 9.8p↓) 업종에서 크게 떨어지면서 전 분기(97.7)보다 소폭 내린 95.1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생산 증감 예상인 제조 중견기업의 생산 규모 전망지수(100.4)는 전 분기 대비 1.6p 하락했지만 5분기 연속 100 이상을 기록하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제조 중견기업의 설비투자규모 전망지수는 전 분기 대비 1.5p 내린 98.9를 기록했지만, 전자부품(101.4), 자동차(100.0), 양극재용 가성소다, 전해액 유기용매 등 이차전지 원료 관련 화학(105.8) 업종 지수는 긍정으로 확인됐다.
 
제조업 부문 경영 애로 1순위는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부담(59.6%), 비제조업 부문에서는 인건비 상승(40.9%)이 꼽혔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전향적인 대출 만기 및 상환 유예 연장 등 금융 지원은 물론, 공급망 불안정과 환율 인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고질적인 인건비 증가 등 경영 애로 해소를 위한 정책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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