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가 북한 측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지원을 제안했지만 거부 당한 사실이 국감장에서 밝혀졌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적십자는 국제기구의 성격이 있고 이산가족 상봉 등 여러 일을 주관하는 걸로 아는데 요즘 남북 관계 관련 무엇을 하고 있나"라는 질의에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신 회장은 "현재 남북 긴장 상황을 보면 답답한 심정"이라며 "최근 화상 회의도 북한 측에 제안했지만 거부 당했고 (북한의) 코로나19 발열 환자가 굉장히 많을 때, 국제적십자연맹을 통해 공문을 보냈지만 ‘우리는 잘 관리하고 있으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라는 식의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신 회장은 정부가 통일에 대한 노선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통일을 원하냐 안원하냐에 따라 정책이 다를 것"이라며 "통일을 원하면 여러 정책이 필요한데 이를테면 동서독이 통일되기 15년 전 보건의료협정을 통해서 의료진이 마음대로 오갔던 것처럼 여야가 합의해 이런 법안을 빨리 통과시켜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한적십자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4월 28일 대한적십자 홈페이지 게시판에 '2021년 기부금품의 모집 및 지출명세서' 등의 이름으로 PDF파일이 게재됐는데 해당 내용에 기부금 수여자의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들어있었다.
약 6개월 동안 공개되고 있던 해당 게시물은 인재근 의원실로부터 10월 10일 문제 제기를 받은 후 별다른 해명 없이 삭제됐다가 다시 수정 후 게재됐다. 하지만 중앙홈페이지와 지사 홈페이지마다 공시된 결산서류는 이후에도 수정되지 않는 허술한 행정을 보이기도 했다.
인재근 의원은 “대한적십자사의 개인 민감정보 유출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로 명확한 해명과 책임규명이 필요하다”며 “유출된 개인 민감정보로 2차 피해가 발생되지 않게 후속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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