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매파' 연준 우려에 3대 지수 하락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주혜 기자
입력 2022-10-21 06: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두려움이 기업 실적 호조를 가리며 미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4.239%까지 치솟으며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22포인트(0.30%) 하락한 3만333.5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는 전장보다 29.38포인트(0.80%) 떨어진 3665.7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5.66포인트(0.61%) 밀린 1만614.84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에너지(0.18%), 기술(0.0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36%)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1.74% △필수소비재 -1.42% △금융 -1.58% △헬스케어 -0.81% △산업 -1.91% △원자재 -0.7% △부동산 -0.41% △유틸리티 -2.51% 등을 기록했다.

국채 금리가 오르자 투자자들은 채권 시장을 주목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4.239%를 찍으며 2008년 7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2년물 국채금리도 4.62%까지 올라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 금리는 4.127%에서 4.231%로 상승했다. 

IT기업들의 분기별 수익이 추정치를 상회하고 연간 매출 성장 목표를 초과할 것이란 보고에 주식시장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다. AT&T와 IBM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시장의 추정치를 상회한 후 주가가 7.4%, 4.7%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강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상승은 제한적이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이 나온 뒤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살아났다. 그는 "우리는 당분간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면서 "솔직히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의 성과를 고려할 때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4%를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의 발언이 나온 뒤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전환했고,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3분기 어닝 시즌이 지금까지는 예상보다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상승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마켓필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사울은 보고서를 통해 "기업 실적 보고가 지난 여름 고점으로 지수를 되돌리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봤다. 그는 미국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면 달러 강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도 내다봤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애널리스트인 자차리 힐은 "몇몇 연준 위원들이 지적한 (금리인상) 스톱을 볼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에는 연준이 최종 기준금리를 5% 이상까지 올릴 것이란 두려움이 팽배하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가장 충격적인 것은 (국채 금리) 움직임의 속도"라며 10년물 국채 금리가 이날 약 4%에서 4.22%로 껑충 뛴 점을 지적했다. 

경기 냉각 징후가 나타난다. 9월 주택 매매가 전월 대비 1.5% 하락하는 등 8개월 연속 하락했고, 10월 필라델피아 연은의 10월 제조업 지수는 -8.7%를 기록해 전달의 -9.9보다 하락했다. 그러나 고용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 미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주(10월 9∼1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4000건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3만건을 밑돌았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데트릭은 "하커 총재의 발언은 연준이 계속해서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란 힌트를 준다"며 "지금까지의 어닝 시즌은 우리가 침체에 있지 않고 경제가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사퇴하겠다고 발표한 후 범유럽 STOXX600 지수가 0.26% 오르는 등 유럽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파운드화 가치 상승에 미국 달러 인덱스는 0.09% 하락했다. 유로화는 0.1% 오른 1유로당 0.9781달러를, 파운드화는 0.06% 상승한 1파운드당 1.1221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엔화는 0.18% 하락한 달러당 150.18엔까지 고꾸라졌다. 

국제 유가는 중국이 코로나19 규제 완화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거의 변동이 없었다. 브렌트유 선물(근월물)은 0.3% 하락한 배럴당 92.38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근월물)은 0.5% 오른 배럴당 85.98달러로 마감했다. 

국채 금리 상승에 금값도 하락했다. 현물 금 가격은 0.1% 하락한 온스당 1627.19 달러를 기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