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부동산PF 부담 더 커… 자기자본 대비 80% 넘는 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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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송하준 수습기자
입력 2022-10-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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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투자증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확대해 온 중소형 증권사들의 자금난 위기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강원도 레고랜드 PF 자산유동화증권(ABCP)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부동산 PF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자금 유동성 확보에 빨간불이 커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자본자본 대비 부동산 PF 신용공여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을 주시하고 있다.
 
25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10월까지 국내 주요 증권사 25곳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신용공여 비중(2분기 기준)은 평균 27.9%다. 상위를 차지한 증권사는 △하이투자증권(86.2%) △BNK투자증권(68.1%) △현대차증권(63.2%) △교보증권(53.5%) 등 비교적 중소형사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자기자본 대비 PF 대출 비중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일수록 부실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다. 규모가 커질수록 PF 대출에 증권사 자기자본직접투자(PI) 자금이 많아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부동산 PF에 자기자본을 많이 투입한 증권사들은 걱정이 많다”며 “자금 조달 시장이 나빠지면서 PF 사업장에서 자금을 회수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부동산 PF시장에 뛰어든다. 대형 증권사와 비교해 자금 조달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소형 증권사는 중후순위 대출 비중이 높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1분기 자기자본 1조원 이상 3조원 미만인 중형사는 중후순위 대출 비중이 63%, 1조원 이하 소형사는 72%로 집계됐다. 중후순위 대출은 변제 우선순위가 선순위 대출에 밀려 디폴트가 발생했을 때 회수할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호황기가 지속되면 리스크가 높은 부동산 PF도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에는 미분양 증가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 등 중소형 증권사의 부동산 PF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 PF 시장을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18일 이후 월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건설사 신용보강에 의한 단기 PF 유동화증권 발행 잔액은 약 2조1000억원이다. 11월에는 2조8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 신용보강에 의한 단기 PF 유동화증권 차환 발행 예정 규모는 10월 중 6조2000억원, 11월 10조7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자금 시장이 경색되면서 신용등급 A1∼A2 증권사의 8∼10%대 금리(3개월 확약) ABCP가 미달되는 사례가 속출하며 차환 발행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홍성기 나이스신용평가 SF평가본부 SF평가1실장은 “아직은 증권사가 보유한 유동성으로 차환 발행 물량이 어렵게 소화되고 있다”며 “시기가 더 길어진다면 차환 발행 중단에 의한 건설사·증권사의 신용위험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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