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경찰, '토끼 머리띠' A씨 참고인 조사...A씨 "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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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지 기자
입력 2022-11-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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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한 2일 오후 종로구 서울경찰청 입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태원 참사 당시 군중을 고의로 밀었다는 의혹을 받는 이른바 '토끼 머리띠' 남성을 1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2일 밝혔다.
 
토끼 머리띠 남성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참사 전 자신의 이동 경로를 제시하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9일 참사 발생 직후 온라인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5~6명의 무리가 밀기 시작했다',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이 주도적으로 밀었다'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사고 현장 영상을 살피며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을 찾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범인으로 지목된 것이다.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게시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와 친구가 핼러윈 사고 현장 범인으로 마녀사냥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는 관련 증거로 자신의 대중교통 이용내역을 캡처해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9시 55분 39초에 이태원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후 10시 17분 합정역에서 하차했다. 이태원 사고 최초 신고 시각은 오후 10시 15분으로 당시는 A씨가 합정역에서 하차하기 2분 전이다.
 

[사진=A씨 인스타그램 캡처]

A씨는 자신을 특정한 게시글과 악의적인 비난 댓글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진술,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종합해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A씨 외에도 참사 당시 군중을 밀었다는 의혹이 나온 토끼 머리띠를 한 여성의 신원을 특정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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