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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안전자산' 종말론...10년4개월만에 최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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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11-0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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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23주 연속 하락... 송파구 0.6% 하락하며 낙폭 커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아파트 값이 연일 최대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그 깊이도 알 수 없어 아파트 시장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서울 핵심 지역 아파트 가격이 최근 1년 사이에 수억 원씩 급락하면서 부동산 시장은 '아비규환' 상황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10월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34% 하락했다. 지난주 0.28% 하락한 이래 낙폭이 0.06%포인트나 커졌다.

서울 아파트 값은 2012년 6월 11일(-0.36%)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자 23주 연속으로 떨어졌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전주 대비 0.6%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가락동·잠실동·방이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거래심리가 위축되면서 급급매 매물이 가격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이어 강동구(-0.45%), 성북구(-0.44%), 노원구(-0.43%), 도봉구(-0.42%), 은평구(-0.40%) 등도 하락 폭이 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 역시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매수 문의가 아주 적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현재 급매물에서 추가적인 가격 하향이 이뤄져도 거래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하락 폭이 매주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달 8일 20억2000만원, 같은 달 18일 20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9월 거래가격인 22억5000만원보다 2억원 넘게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에만 해도 전용 84㎡ 기준 '20억 클럽'을 추격하던 강동구 고덕동 그라시움 전용 84㎡ 매물은 지난달 16일 11억8500만원에 거래돼 1년 전 가격인 16억2500만원보다 4억4000만원 하락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과 경기가 각각 0.51%, 0.41% 하락해 전주 대비 낙폭을 키웠다. 인천에서는 연수구(-0.69%) 하락 폭이 가장 컸고, 검단신도시를 비롯해 신규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서구(-0.66%)도 낙폭을 키웠다.
 
경기권에서는 매물 적체 현상이 있는 파주시(-0.82%), 화성시(-0.64%), 동두천시(-0.62%)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 전체 하락률은 0.40%를 기록했는데, 이 하락률은 한국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전세가격 역시 전주 대비 0.37% 하락해 낙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43% 하락했고, 수도권(-0.44%→-0.51%), 지방(-0.21%→-0.24%), 세종(-0.42%→-0.44%) 등도 모두 낙폭을 키웠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 대출이자 부담 증가로 임차인의 반전세 또는 월세 계약 전환이 지속되고, 전세 매물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서울 지역 전반에서 하락 거래와 매물가격 하향 조정이 가파르게 진행되며 하락 폭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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