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는 6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르고 있다. 발인은 8일 오전 8시 30분이다.
가족장으로 치르는 장례임에도 정·재계 조문이 잇따랐다. 고인의 친인척과 지인들로만 조문을 제한했음에도 삼성가 맏며느리로서 사실상 CJ그룹의 초석을 닦은 손 고문의 지나온 행보는 조문 행렬로 확인됐다.
CJ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검소하고 차분하게 장례를 치르겠다는 것이 가족들의 뜻”이라고 밝혔다.
공식 조문은 오전 10시부터였지만 이른 시간부터 빈소를 찾는 이들이 많았다.
가장 먼저 9시 5분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큰어머니인 손 고문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회장은 30분가량 머물며 유가족을 위로한 뒤 빈소를 떠났다.
정·재계 주요 인사들도 조문 발길을 이어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잇따라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도 이날 오후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애도했다.
이병철 회장 맏딸인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장남인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가수 하춘화씨와 비, 배우 송승헌씨도 지인 자격으로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경 빈소가 마련된 CJ인재원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
손 고문은 2015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의 누나이기도 한 고인은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장남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결혼하면서 삼성가와 인연을 맺었다. 제일제당을 물려받아 이재현 회장이 CJ를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성장시키기까지 든든한 후원자이자 조력자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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