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이어 메타까지... 美 빅테크 기업 연이어 대규모 감원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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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11-0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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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도로 표시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감원을 계획 중인 가운데 실리콘밸리에 감원 한파가 몰아칠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메타는 이번 주 중으로 수천 명 규모의 대규모 감원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원 계획은 이르면 수요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관계자들에 따르면 메타는 이미 직원들에게 이번주부터 불필요한 여행을 취소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 말 기준 메타의 직원 수는 8만7000여명으로 만일 메타가 감원을 실시할 경우, 이는 페이스북 창립 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대규모 감원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달 26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소수의 고성장 우선 영역에 우리의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 내년까지 일부 팀은 의미 있는 성장을 하겠으나, 다른 대부분의 팀은 현상 유지를 하거나 줄어들 것이라는 걸 의미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전체적으로 볼 때, 우리는 지금과 같은 회사 규모 혹은 그보다 다소 줄어든 규모로 2023년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앞서 6월 말 열린 전사 회의에서는 "현실적으로 말해 여기 있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회사에 많이 있다"며 감원 의지를 직설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메타는 여타 빅테크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기간 중 나타난 비대면 라이프 열풍에 힘입어 2020년과 2021년, 2년 동안 2만7000여명을 고용하고 올해 첫 9개월 동안 추가적으로 1만5000여명을 고용하는 등 대거 인력을 채용해왔다.

하지만 메타는 미국 경제 둔화와 함께 틱톡 등 경쟁업체로부터의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페이스북의 사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70% 이상 하락한 상태이다. 특히 지난달 27일, 3분기 실적발표 후 메타 주가는 25%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메타의 실적이 악화된 것에는 저커버그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가상 및 증강현실 헤드셋 및 메타버스 사업이 엄청난 투입 비용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지난주에는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빅테크 기업 트위터가 전체 직원 7000여명 중 약 절반인 3700명을 감원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처럼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감원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 여파가 어디까지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주 금요일(4일) 발표된 미국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26.1만명 증가로 예상치(19.7만명 증가)를 상회했지만, 미국 10월 실업률 역시 3.7%로 예상치(3.6%)를 상회해 고용 환경이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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