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발길이 끊겼던 인센티브 단체관광객이 돌아왔다. 면세업계는 본격적인 리오프닝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글로벌 보험회사인 매뉴라이프(Manulife) 베트남 지사 약 250명의 단체 관광객이 명동점을 방문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 7일에는 하노이에서 약 180명이 방문했고, 8일에는 호찌민에서 약 70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매뉴라이프 베트남 지사의 인센티브 관광객 역시 여러 국가에서 유치 경쟁을 펼친 결과 K컬처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이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지난 4월 베트남 단체관광객을 시작으로 올 들어 신세계면세점을 방문한 동남아 단체 관광객은 지난 2일 기준 총 5250명이다. 2019년 대비 약 4%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코로나19 시기 전무했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면세업계에서는 아직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객단가를 넘어서는 수준은 아니지만 동남아 관광객이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생겼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동남아 관광객은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은 만큼 패션과 뷰티 상품을 주로 구매하고 있다.
신석현 신세계면세점 해외영업 부장은 "11월 1일 무사증(비자) 입국 재개를 결정하며 단체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신세계면세점은 관광객들의 만족을 위해 쾌적한 쇼핑환경, 최신 트렌드의 브랜드 유치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내 다른 면세점도 올해 들어 단체 관광객이 점차 늘어나면서 리오프닝을 실감하고 있다. 가을로 접어든 올해 10월에는 입국 시 코로나19 검사가 완화됨에 따라 월 방문객이 1만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10월부터 한국 입국 시 인당 80달러 수준의 코로나 검사비가 면제된 것도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6월 동남아 여행사 대표들이 방문한 이후 7월부터 월평균 2000명 수준의 관광객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입점 고객 증가에 따라 하루 평균 매출도 증가세다. 지난 10월 매출액은 단체 관광객이 입점하기 시작한 6월 대비 20배 이상 증가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관광객이 국내 면세점 주요 외국인 관광객으로 부상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에도 지난 4일 베트남 단체관광객 150여명이 방문했다.
롯데면세점 또한 지난 6월 말레이시아 150명 대형 인센티브 고객 입점을 시작으로 동남아 국적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1월 한 주 동안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약 1600명 이상의 동남아 패키지 고객이 롯데면세점 서울과 제주 등 영업점을 방문했다. 올해 롯데면세점을 찾은 동남아 고객은 1만명이 넘는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에 따라 동남아 단체관광객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남은 기간에도 한국을 방문하는 대형 동남아 단체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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