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5년간 이자이익 182조원···수수료만 39조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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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2-11-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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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수록 커지는 예대금리차···이자이익 비중 80% 웃돌아

[사진= 연합뉴스]

금리 인상기에 이자 부담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역대급 이자이익을 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충격 이후 초저금리 속에 대출 규모가 급증한 가운데 지난해 8월부터 금리 인상이 시작되며 이자이익이 갈수록 불고 있다.

이런 은행권의 '나 홀로 호황'으로 과도한 이자 장사를 하지 못하도록 은행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5년간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가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18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한 해에만 이자이익으로 44조9000억원을 벌어들여 5년 전인 2017년 28조4000억원보다 58% 급증했다. 작년 총 이익 중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2.5%에 달했다. 

비이자이익 중에서는 수수료 이익 성장세만 두드러졌다. 은행들은 5년간 수수료 이익으로 총 39조3000억원을 벌어들였으며 이에 5대 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은 2017년 9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16조8000억원으로 45.8% 늘었다. 지난 5년간 5대 금융지주 당기순이익 합계는 61조원에 달한다.

은행권은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이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7일 발표한 국내 은행의 2022년 1∼3분기 이자이익은 40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조9000억원 불어났다.

은행권 이자이익 확대는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더욱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예대금리차는 2020년 말 2.0%포인트에서 지난해 말 2.21%포인트, 지난 9월 말 2.46%포인트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9월 말 기준 예대금리차는 2014년 2분기(2.49%포인트) 이후 8년 만에 가장 크다.
 
김성주 의원은 "경기가 좋아도 나빠도 치열한 경쟁 없이 이자 장사로 안정된 수익을 얻고 이를 통해 과도한 배당과 성과급 잔치가 이뤄지는 것은 문제"라며 "'약탈적 금융 사회'가 되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더욱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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