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차량의 특정 기능을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가운데 미국에서 차량 하드웨어 기능 관련 구독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차량 소비자들도 이에 대한 불만이 있는 상황이라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전체 자동차 시장에 파급이 클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 민주당 소속 폴 모리아티·조 다니엘슨 하원의원이 발의한 '차량 하드웨어 구독형 서비스 금지법안'이 이달 위원회에 상정돼 심의·의결을 거칠 예정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다른 주에서도 관련 서비스 금지 움직임이 확산될 전망이어서 완성차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하드웨어 구독서비스는 완성차업계의 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하드웨어 구독형 서비스는 기존 내재된 하드웨어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통제하고 구독료를 내는 소비자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꾸준한 구독 서비스를 통해 차량 판매 이후에도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성차업계의 새 수입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보다 월등히 차량 수명이 긴 전기차로의 전환이 확실한 만큼 구독 서비스에 거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하드웨어 구독 서비스가 막히면 완성차업계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년에 1200달러를 지불하면 출력을 최대 361마력 이상 향상할 수 있는 구독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구독하면 EQE 350은 최고 출력이 288마력에서 349마력으로, EQS 450 4MATIC은 355마력에서 443마력으로 늘어난다.
BMW는 상향등을 자동으로 켜게 하는 하이빔 보조시스템도 1년에 11만원을 받고 있다. 3년 사용료는 16만원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해당 옵션들은 구독형으로 전환이 불가능하다.
미국에서 이 법이 통과될 경우 다른 국가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소비자들이 완성차 업체들의 하드웨어 구독형 서비스에 불만이 크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모든 기능을 활성화해 출고하면 신차 가격이 높아지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차량에 탑재된 하드웨어 값까지 모두 지불했음에도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이중으로 돈을 써야 한다는 불만을 내놓는다.
쓰지 않는 옵션을 탑재하는 데 따른 차량 무게 증가, 이로 인한 수리비용 발생 등에 대한 우려도 있다. 벤츠의 EQS 모델에 적용된 후륜 조향 기능이 대표적인 예다. 하드웨어 자체는 모두 10도까지 후륜조향이 가능하도록 해놔 원가를 높인 상태에서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독료를 지불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4.5도만 회전하도록 해 이미 지불한 기능을 다 못쓰게 한다는 지적이다. EQS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3890만~1억8100만원이다.
이러한 반발 분위기에 국내에서는 음악프로그램 등을 제외하고 지금껏 옵션 구독서비스 도입 움직임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내년부터 옵션 구독형 서비스 계획을 내놓은 것을 계기로 국내에도 폭넓은 옵션 구독형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구독 서비스 금지 법안이 전역으로 퍼지면 해당 옵션을 선택사양으로 바꾸고 각각의 가격을 다시 책정하는 등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며 "법안 통과 여부를 떠나 해당 서비스에 대한 반감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사례"라고 짚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같은 고가의 옵션은 비용을 따로 받을 수 있지만 쿨링 시트, 열선 시트 등에 구독료를 부과하는 것은 소비자 기만"이라며 "부품 가격, 기능, 소비자 선호도 등 다방면으로 고려해 구독서비스를 선정해야 하고 잘못하면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 민주당 소속 폴 모리아티·조 다니엘슨 하원의원이 발의한 '차량 하드웨어 구독형 서비스 금지법안'이 이달 위원회에 상정돼 심의·의결을 거칠 예정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다른 주에서도 관련 서비스 금지 움직임이 확산될 전망이어서 완성차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하드웨어 구독서비스는 완성차업계의 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하드웨어 구독형 서비스는 기존 내재된 하드웨어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통제하고 구독료를 내는 소비자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꾸준한 구독 서비스를 통해 차량 판매 이후에도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성차업계의 새 수입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보다 월등히 차량 수명이 긴 전기차로의 전환이 확실한 만큼 구독 서비스에 거는 기대가 컸다.
BMW는 상향등을 자동으로 켜게 하는 하이빔 보조시스템도 1년에 11만원을 받고 있다. 3년 사용료는 16만원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해당 옵션들은 구독형으로 전환이 불가능하다.
미국에서 이 법이 통과될 경우 다른 국가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소비자들이 완성차 업체들의 하드웨어 구독형 서비스에 불만이 크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모든 기능을 활성화해 출고하면 신차 가격이 높아지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차량에 탑재된 하드웨어 값까지 모두 지불했음에도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이중으로 돈을 써야 한다는 불만을 내놓는다.
쓰지 않는 옵션을 탑재하는 데 따른 차량 무게 증가, 이로 인한 수리비용 발생 등에 대한 우려도 있다. 벤츠의 EQS 모델에 적용된 후륜 조향 기능이 대표적인 예다. 하드웨어 자체는 모두 10도까지 후륜조향이 가능하도록 해놔 원가를 높인 상태에서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독료를 지불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4.5도만 회전하도록 해 이미 지불한 기능을 다 못쓰게 한다는 지적이다. EQS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3890만~1억8100만원이다.
이러한 반발 분위기에 국내에서는 음악프로그램 등을 제외하고 지금껏 옵션 구독서비스 도입 움직임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내년부터 옵션 구독형 서비스 계획을 내놓은 것을 계기로 국내에도 폭넓은 옵션 구독형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구독 서비스 금지 법안이 전역으로 퍼지면 해당 옵션을 선택사양으로 바꾸고 각각의 가격을 다시 책정하는 등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며 "법안 통과 여부를 떠나 해당 서비스에 대한 반감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사례"라고 짚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같은 고가의 옵션은 비용을 따로 받을 수 있지만 쿨링 시트, 열선 시트 등에 구독료를 부과하는 것은 소비자 기만"이라며 "부품 가격, 기능, 소비자 선호도 등 다방면으로 고려해 구독서비스를 선정해야 하고 잘못하면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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