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관계자는 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초 개각설' 등에 대해 "개각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현재는 확인해 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확인해 드릴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그때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전임 문재인 정부의 첫 개각은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약 1년 4개월이 2018년 8월에 이뤄졌다. 당시 개혁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던 시기였다. 노무현 정부는 집권 10개월 만인 2003년 12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순차 개각을 하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보수 정부의 첫 개각은 돌발 사태에 의한 경우가 많았다. 이명박 정부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동'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대로 급락하면서 출범한 지 다섯 달도 안된 7월에 첫 개각을 단행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여파로 6월 개각을 단행하게 됐다.
개각의 폭과 깊이는 윤 대통령의 최종 결단에 따른 것이지만, 상황에 따라 한덕수 국무총리가 교체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한 총리가 무난하게 윤 대통령을 보좌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무적 돌파력 등에 다소 아쉬움을 보였다는 평가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총리로 끌어올리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조심스레 나온다. 전투력과 추진력이 있는 수도권 출신 '젊은 총리 카드'다. 현 정부 출범 전 한 장관은 서울중앙지검장‧수원지검장, 검찰총장 후보군에 올랐지만 윤 대통령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법무부 장관에 임명한 바 있다.
최근 한 장관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차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윤 대통령이 '한동훈은 다른 데 쓸 데가 있다. 대표가 아니라 다른 데에 쓸 데가 있다'라는 취지로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보탠다.
이와 관련해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저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중요한 할 일이 많이 있고,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역할을 최선을 다할 거라고 분명히 단호하게 말씀드리겠다"고 차출론 등에 선을 그었다.
만약 '한동훈 총리'가 현실화된다면 검찰 출신 대통령에 검찰 출신 총리라는 구도가 만들어진다. 야당의 '검찰 공화국' 공세 프레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대통령의 '선 굵은' 통치스타일상 그런 비판에 크게 구애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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