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했다.
7일(현지시간) 캐나다 C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BOC는 기준 금리를 3.75에서 4.25%로 올렸다.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올해 3월 이후 7번째로, 캐나다 기준 금리는 지난 200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아울러 199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BOC는 성명에서 경제가 3분기 동안에도 계속 초과 수요에 따라 운용됐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을 통해 BOC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찾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안으로 만들기 위해 금리를 더 올려야 하는지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CBC 방송은 금리 인상 소식을 전하며 "성명서 내용이 중립적인 어투로 바뀌면서 금리 인상 기조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준 금리 인상은 시중 은행의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캐나다 5대 은행은 기준 금리 인상을 반영해 주요 대출 금리에 대해 0.5%p 인상을 단행했다. 캐나다 주요 은행의 대출 금리는 현재 6.45% 안팎이다.
캐나다 경제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7%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월과 9월 캐나다 CPI 상승률는 6.9%로, 7%선을 하회했다. 하지만 지난 8월에는 CPI 상승률이 7%를 기록하는 등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여왔다.
캐나다 은행 데자르텡의 로이스 맨데스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중앙은행 등의 결과에 따라 더 많은 금리 인상이 나올지 결정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제 중앙은행 정책 당국자들이 새로운 예측 세트를 손에 쥐게 될 1월 발표에서 공식적으로 (긴축 정책을) 중단을 알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컨설팅 기업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스테픈 브라운 이코노미스트도 "캐나다 중앙은행이 1월에 마지막으로 0.25%p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캐나다 중앙)은행은 긴축 정책의 마지막에 가까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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