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 대형 이벤트가 종료된 반면 증시에 영향을 줄 새로운 이슈가 부재한 만큼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장세가 전망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한층 더 강해진 매파적 움직임과 경기 둔화 우려 등은 증시에 하방 압력을 높일 수 있어 주의 또한 필요해 보인다.
지난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5포인트(0.04%) 내린 2360.02로 장을 마쳤다. 주간(12~16일) 기준으로는 전주 대비 1.21%(29.02포인트) 하락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67억원, 374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이 5742억원을 순매도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주 초반 미국 물가지표 발표, 통화정책 이벤트 등을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였던 증시는 각 이벤트 마무리 후 결과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미국 11월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극대화되자 증시는 IT 업종 중심으로 큰 폭 상승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이후 FOMC에서 연준의 매파 스탠스가 재차 확인되자 상승분을 되돌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박스권 장세가 전망된다. FOMC와 CPI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모두 종료된 상태에서 증시에 영향을 미칠 이슈 또한 부재한 상황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2주간은 연말을 맞이한 모멘텀 공백기를 예상했다. 그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월초에 이뤄지고, 4분기 실적 발표 또한 1월 중순부터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라며 “또한 일반적으로 연말에는 외국계 운용사의 북클로징 영향으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높은 수준의 주가와 FOMC 이후 주가 흐름을 봤을 때 추가 조정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이후 시차를 두고 변동성이 확대됐고, 해소되지 않고 있는 기술적 부담감 등을 감안하면 사후 여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녹록지 않은 대외 환경으로 부진이 예상되면서 새로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은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낙폭 과대 대표주로는 △삼성전자 △NAVER △LG전자 △이마트 등이 있으며 차이나 플레이 관심주로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메디톡스를 지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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