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넘게 오르던 스튜디오산타클로스 폭락… 무상증자 공염불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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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준 수습기자
입력 2022-12-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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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주주 변경 주담대 공시로 주가 폭락

  • "부양한 주가 매도해 이익을 볼 의도 의심"

  • 복잡한 지배구조에 영업 펀더멘탈도 약해

스튜디오산타클로스 로고 [사진=스튜디오산타클로스]


스튜디오산타클로스(스튜디오산타)가 무상증자를 단행하며 지난주 60% 넘는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하루 사이에 주가가 15% 폭락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유통주식수를 늘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한다는 회사 측의 약속이 '공염불'이 됐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스튜디오산타의 주가는 61.88% 상승한 종료일 종가 2310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15일과 16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달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튜디오산타가 지난 14일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이 15일 발생한다고 공시하면서다. 당시 스튜디오산타는 무상증자 결정 이유에 대해 "발행 주식 수 확대를 통해 주식 거래 활성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하기 위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스튜디오산타 주가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튜디오산타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06% 하락한 1920원에 장 마감했다. 회사가 지난 19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튜디오산타의 최대주주인 에스엘바이오닉스는 담보가 설정된 16만1532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번 거래 체결은 향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 회사의 자금 여력이 넉넉지 못하다는 신호를 준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튜디오산타의 최대주주인 에스엘바이오닉스는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담보제공 계약 체결 등을 신고기한 내 공시하지 않아 벌점 38점과 공시위반제재금 1억5200만원을 한국거래소로부터 부과받았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26일까지 에스엘바이오닉스의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 마디로 공시 논란으로 신뢰를 잃은 회사가 스튜디오산타의 최대주주인 셈이다. 

에스엘바이오닉스와 스튜디오산타 거래를 살펴보면 자회사가 자회사를 연이어 인수하고 명칭도 변경해 가며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모양새다. 정리해보면 '에스엘홀딩스→에스엘바이오닉스(옛 세미콘라이트)→스튜디오산타클로스→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옛 넥스턴)→EV첨단소재(옛 액트)'의 지배구조를 가진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에스엘홀딩스컴퍼니는 현재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정지 중인 퓨전 관계자들이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회사다. 퓨전을 비롯해 EV첨단소재, 에스엘바이오닉스, 스튜디오산타 등의 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한 인물이 에스엘홀딩스컴퍼니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큰손들이 주가부양 후 늘어난 주식을 팔아서 이익을 보겠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스튜디오산타 주가가 급등한 이후 폭락한 과정과 관련해 IB업계 관계자는 "통상 세력들의 타깃이 엔터나 바이오쪽이다"라며 "선수들이 그쪽으로 작전을 하는 이유가 돈 빼먹기 쉬워서다. 실적만 가지고 주가를 논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튜디오산타는 올해 저조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주가를 유지할 펀더멘탈도 약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튜디오는 산타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와 2분기에는 5억원과 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활동을 통해서 벌어들인 수익의 비중인 영업이익률은 더 참담했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각각 –5.4%, -28.22%, -26.22%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회사는 어려운 영업환경에 처했으나, 자회사 지분율 강화하기 위해 외부 자금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종속회사인 열해당의 주식 27만7778주를 10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취득방법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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